◆…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19일) 사실상 '수락'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견제와 당내 비주류들의 '흔들기' 역시 격화될 예정이다. 사진은 전날 문 대표와 박 시장이 '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새정치연합)
새누리 "朴 시장 선거법 위반 여부 철저 조사" 견제
野 비주류 주승용 "문·안·박 실현가능성 낮아…安, 거절할 것"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제안이 안팎으로 시달릴 위기에 놓였다.
새누리당이 2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안·박 공동지도부'를 사실상 '수락'한 것과 관련해 "총선개입"이라며 선거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한 새정치연합 비주류 핵심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나서 '문·안·박' 지도체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문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연합 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제안에 대해 "명색이 제1야당 대표가 본인의 호남 지지율이 5%밖에 나오지 않는 것에 충격을 먹고 '문·안·박'의 지지율을 합치면 새누리당 후보 누구에게도 압도한다고 주장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대놓고 계파 나눠먹기를 선언한 것으로 정말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황 총장은 "국민의 정치문화 수준을 밀실야합으로 격하 시키는 사람이 야당 대표라는 게 안타깝다"며 "수권 정당이라면 집안싸움 말고 정치발전의 시계를 제대로 돌려주길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소위 문·안·박 연대에 대해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총선을 거론하는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은 박원순 시장 본인이 알아야한다"고 박 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더 이상 박 시장이 총선에 개입하면 새누리당은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새정치연합 비주류 핵심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저를 흔드는 분들은 실제로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문 대표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주 최고위원은 "소위 문 대표를 흔들어대는 사람은 내년 총선 공천권을 얻으려는 사람이라고 공개석상에서 규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강조해야하는 대표로서 정말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나를 반대하는 세력은 잘못된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신당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통합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공동지도체제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실현가능성을 낮게 봤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협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안 전 대표의) 행보로 보면 그럴 것(문·안·박 거절)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한 '문·안·박 공동지도체제'와 관련해 "그 이상의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내 수용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총선승리를 위해 함께 하라는 당 안팎의 요청에 따라 문·안·박 연대를 요청했다. 우리당 전체 하나의 출발될 것이다. 더 힘찬 혁신 동력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