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상장사 중 내수업종 CEO, 시총 증가 '우등생'
조선·자동차·설비업종, 코스피 지수 상승률 절반 밑돌아
국내 500대 상장사 중 생활용품이나 제약, 식음료 등 내수 중심 업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임 기간 중 기업 시가총액을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이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기업의 시가총액을 32배 가까이 상승시켰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63곳에서 1년 이상 재임한 CEO 188명의 재임기간 중 기업 시가총액 증가율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비교한 결과 취임 당시 시가총액 합계는 737조3844억원이었지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 794조3808억원으로 7.7%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시가총액 증가율보다 1.1%포인트 낮은 6.6%였다.
업종별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관련 7개 상장사의 시총 증가율이 317.1%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12.0%)를 30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어 서비스 업종이 2배 가까이 웃돌며 2위에 올랐고, 제약(80.5%포인트)과 식음료(75.5%포인트) 등 내수 중심 업종의 시총 증가율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공기업과 증권, 은행, 보험, 운송, 상사업종의 시총 증가율도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다.
반면 조선·기계·설비업종의 시총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41.0%포인트 밑돌았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부품 업종과 건설 및 건자재, 철강, 통신, 석유화학, 여신금융 업종도 시총이 감소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의 격차가 컸다.
에너지와 IT전기전자, 유통업종은 시총 증가가 미미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개인별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0.9년의 재임 기간 중 시총을 무려 3185.2%나 끌어올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113.3%인 것을 감안하면 31배를 앞지른 셈이다.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은 2.6년 재임하는 동안 시총을 1071.5%를 증가시켜 코스피 지수 상승률(-0.7%)를 11배 이상 웃돌았다.
이어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이 9.7배, 임석원 태평양물산 사장 8.8배, 이강훈 오뚜기 사장 7.4배, 정학상 팜스코 사장 7.3배, 추문석 삼호 대표 7.0배, 김명수 영풍 부사장 7.0배,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도 6.0배로 높은 시총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사장은 2008년 취임 당시 3465억원이던 시총을 지난 20일 888억 원으로 74.4%나 까먹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무려 96.9%포인트나 뒷걸음질친 것이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김성은 가온전선 대표도 시총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50%포인트 이상 뒤쳐졌다.
이 외에도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김철교 한화테크윈 사장, 이오규 전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권병기 세아제강 전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원일우 금호산업 사장, 최한명 풍산 사장, 오규식 LF 사장,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나세르알마하셔 S-OIL 사장, 김충호 현대차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김성회 지역난방공사 사장, 강찬석 현대홈쇼핑 부사장,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김옥렬 대창 대표 등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낮은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