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SC은행, 시중은행 중 부실채권비율 'TOP'
내년부터 저축성보험 중도 해약환급금 늘어나
3분기에만 가계대출이 30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1100조원을 훌쩍 넘겼다.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는 가계부채의 잠재 리스크는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시중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SC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가장 낮은 신한은행과 비교해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배에 육박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저축성보험의 중도 해약환급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보험 가입자들은 중도 해약시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가계대출, 3분기에만 30조원 급증
가계대출이 지난 3분기에만 30조원 이상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166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4조5000억원(3.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조6000억원(10.4%)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30조6000억원(2.9%) 늘어난 1102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판매신용은 63조4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6.6%) 증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분기 2000억원 감소에서 3분기 14조3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다 기타대출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상호저축은행 또는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도 5조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보험사 또는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27조9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사의 취급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분기 5000억원에서 3분기 3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 우리·SC은행, 부실채권비율 가장 높아
우리은행과 SC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6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SC은행, 하나은행, 씨티은행, 국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로 전년 동기 대비 0.4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우리은행이 1.65%로 가장 높았으며 SC은행이 1.39%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1.08%와 1.06%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를 넘겼다.
반면 신한은행과 씨티은행은 각각 0.85%와 0.87%를 기록해 다른 은행보다는 양호한 자산건전성 수준을 보였다.
□ 저축성보험 중도 해약환급금 늘어난다
내년 1월 1일부터 저축성보험의 중도 해약환급금이 늘어난다. 설계사, 방카슈랑스·온라인 채널 등의 해지공제액 총액을 축소하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설계사 채널의 경우 50% 수준,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채널의 경우 각각 70% 또는 100%까지 계약체결비용의 분급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저축성보험 계약체결비용의 분급이 30%에서 50%까지 확대되면 1차년 환급률은 58.1%에서 66.7%로 약 8.6%포인트 증가한다.
방카슈랑스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저축성보험의 해지공제액도 일반 설계사 채널 대비 50%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방카슈랑스, 온라인 채널의 계약체결비용이 일반채널의 50%로 감소될 경우 1차년 환급률은 86%에서 93%까지 약 30%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등재 상품의 31%(25종)는 1차년 환급률이 90%를 초과하게 된다.
□ 편의점 카드사용액 61.3% 급증
지난 10월 편의점 카드승인금액이 9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5800억원 대비 61.3%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카드승인금액은 유통업종 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백화점의 카드승인금액은 지난달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1조5600억원 대비 21.9% 늘어나 그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슈퍼마켓은 2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월 2조600억원 대비 12.9% 증가했다. 반면 대형할인점은 2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월 2조6900억원 대비 1.2% 하락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일반백화점 등 유통업종의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6조8900억원 대비 13.5% 늘어난 7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코리아 플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실시된 각종 할인행사, 경품행사, 카드사 무이자할부 서비스 등이 편의점, 일반백화점 등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