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이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도 같은 수준에서 머물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등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모두 1.00%포인트를 내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사실 다음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동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곧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나라 시장 상황에 맞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시장전문가들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을 한 107명 중 95.3%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