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러시 '주목', 비주류 거듭 '文 사퇴' 반복…"일단 지켜보자"
안철수 의원이 다시 '무소속'으로 돌아오면서 그의 향후 행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후속 탈당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표는 비주류의 이탈을 막으면서 혁신과 공천 쇄신을 어떻게 이룰지도 주목되고 있다.
우선 안 의원은 탈당 후 첫 민심행보로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경로당을 방문했다.
특히 그는 15일부터 부산과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중도 진영에 소구력이 있는 손학규 전 대표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만날 계획도 전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경로당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자리에 손학규 전 대표와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우선 일반 국민들 말씀을 먼저 들으러 여러지역에 다니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게 큰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또 내일로 예정된 부산행에서 오건돈 전 장관과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직"이라며 "약속된 일정대로 만나고 말씀을 듣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거듭 "지금 국민들의 말씀을 듣는 게 가장 우선순위"라며 "제가 말한 대로 우리 정치를 바꾸기 위한 모든 일들을 할 생각이다. 어떤 방법으로 그 일 할 건지에 대해선 우선 국민들 말씀부터 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노원병에 재출마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안 의원은 "어제 발표 뒤 처음 방문한 곳이 지역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에) 변경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당을 추진할 경우, 과거 대선 당시 멘토역할을 했던 윤여준 전 장관과 진심캠프 선대본부장이던 김성식 전 의원에게 다시 함께하자고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추후 말 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총선까지 정치세력화를 위한 신당 창당이 시간적으로 짧지 않느냐는 지적에도 "추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자신을 애플에서 쫓겨나 다시 복귀했던 스티브 잡스에 비유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인데 처음에 존 스컬리한테 쫓겨났다"며 "그 이후엔 스티브 잡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틀간 정치일정을 잡지 않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구상에 들어갔다.
그는 안 의원의 탈당 파열음을 지켜보면서 당내 탈당 러시를 최소화하는 방안과 당 혁신-공천 쇄신 작업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자택을 떠나 자신의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
문 대표는 자택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어머니를 뵈러 가는 게 목표“라며 ”갔다 와서 봅시다"라고 짧게 인사하고 떠났다.
문 대표는 향후 당내 혼란 수습과 총선 승리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비주류들과의 '갈등'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은 이날 의견을 모아 문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핵심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도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문 대표가 계속된 선거 패배에 이어 분열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문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앞서 탈당 예고를 한 바 있다. 문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반문(반문재인)' 인사인 조경태 의원과 비주류인 유성엽, 황주홍 의원, 안 의원과 가까운 송호창 의원도 이번 주말 탈당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안 의원 이후 탈당 러시가 어느 정도 파급력이 일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지금은 좀 더 지켜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의원들이 안 의원을 따라서 얼마나 나갈지 명확하지 않고 대표 쪽도 구상을 할테니...지금으로선 판단하기가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