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첨단 IT기술 확보를 위해 메모리 및 IT설계업체 인수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대만 유력 정인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대만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 룬(朱立倫) 주석이 “중국 본토 회사가 대만 첨단 기업에 대해 19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국가의 장래에 너무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그는 “양안이 협력할 수는 있지만 우리 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총통으로 선출된다면 투자를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주리 룬은 지난 달 중국 시진핑과 마잉주 총통의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 한 달 전 마잉주를 이을 후계자로 선출된 바 있으며 지난 10월 실시된 뉴 타이페이 선거와 공개 여론조사에서 상대당인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에 뒤지고 있다.
그가 반대 의견을 나타낸 데는 내년 1월16일 치러질 예정인 대선에 출마한 차이잉원 후보를 의식하는 한편 여전히 대만 국민에게 남아있는 국공 내전과정에서의 역사적 구원을 생각해서라는 분석이다.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국민당의 본토 의존 경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즉 그녀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지지하지만 독립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은 “IC칩 설계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해제 조치는 매우 신중하고 주의를 기울여야할 예민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칩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축소함으로써 선진 경제로의 전환을 완료함으로써 제조업의 가치사슬을 이동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대만 투자위원회는 이미 허용된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대만의 칩 조립 및 테스 기업 등 3개 사에 대한 27억 달러 투자계획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