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안은 '직권상정' 시사…연말까지 심사기일 지정할 듯
정의화 국회의장(사진)이 경제활성화-노동 관련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거듭 요구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국회의장을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국회의장은 15일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쟁점법안 직권상정에 대해 "내가 가진 상식에 맞지 않고, 오히려 의장을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장이 할 수 있는 걸 안 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국민이 오도할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정 의장은 전날(14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강조하며 직권상정을 거부하는 정 의장에 대해 '직무유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말을 함부로 배설하듯 하면 안 된다"며 "참기 어려운 불쾌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또 "특정인을 지칭하진 않겠지만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정 의장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이자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정 의장은 '특단의 조치가 직권상정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그렇게 안 하면 선거가 안 될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연말까지 선거구 획정이 최종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현행 선거구는 모두 무효화된다. 예비후보도 등록 자격을 상실해 지역구와 예비후보가 모두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이에 오는 28일까지 심사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직권상정 지정 심사기일에 대해 "법적으로 입법 비상사태라고 인정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니까 연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지도부와 만나 선거구 획정 최종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정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안으로) 여야가 주장하는 안과 이병석 의원의 중재안(균형의석제) 등 3가지 안을 검토 중"이라며 "야당에서 (균형의석제 연동 비율을) 40%까지 얘기한 모양인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도 40% 수준을 검토해 보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