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6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안철수 의원 탈당 후 당 수습을 위해 '혁신'과 '단합'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조기 총선체제와 상향식 공천 카드를 제시하며 '공천혁명'을 강조했다.
조기 총선체제와 상향식 공천 제시…이종걸, 또 불참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일제히 '단합'을 외쳤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이날 안 의원의 탈당 후 당 수습과 관련해 조기 총선체제와 상향식 공천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당무를 중단하고 지역구인 부산과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며 총선체제 방향을 구상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과 단합을 거듭 내세웠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을 인용해 "저 문재인, 사즉생의 각오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과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자신부터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반드시 혁신을 이뤄내고 말겠다"며 "혁신을 공천권 다툼과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더 이상 당 내부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들께 단합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맙시다"라며 "당내 투쟁을 야기하며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들어 결과적으로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이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 수습을 위해 조기 총선체제 전환과 상향식 공천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당을 빠른 시일 내에 일사불란한 총선체제로 전환시키겠다"며 "통합적인 선거대책위원회 등 조치들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위에서 마련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을 통해 공천권을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 비례대표 공천을 비롯해 모든 공천에서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며 "당 대표의 공천기득권이나 계파 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정부를 '신독재'로 규정, 거듭 의회권력교체와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과 싸워야할 엄중한 상황에서 할 일을 다 못하고 오히려 분열된 모습을 보여 제1야당 대표로서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우리 당은 더 독한 각오로 이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박근혜 정권을 신독재로 규정한다. 그냥 보수정권이 아니라 수구극우정권으로 규정한다"면서 "야당을 외면하고 여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부하처럼 다루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친독재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박근혜 정권에 맞서 의회권력을 교체하고 정권교체의 열망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 역시 단합을 외쳤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당시를 생각해봤다"며 "노풍이 잦아들자 노무현 후보 흔들기가 지속되고 정식적 민주적 절차를 거쳐 뽑힌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으라고 많은 사람들이 공격했다"며 "그때 노무현 대통령은 찢어진 민주당 깃발이라도 잡고 아무리 비바람 몰아쳐도 당을 지키겠다고 뚜벅뚜벅 제 길을 갔다"고 상기했다.
이어 "결국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버렸지만 국민들은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다"며 "이것이 우리가 되새겨 봐야 할 역사적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상황이 많이 어렵다. 저라도 이제 그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서 흔들리고 있는 당 수습하고 당 단합과 갈 길을 위해 저의 모든 것 신념 바쳐 일하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안 전 대표 탈당은 새누리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정이었단 것이 여론조사 통해 나타났다"면서 "당내에서 탈당을 부추기는 자해적 언행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다는 국민적 비판과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또 다시 탈당 부추기는 사태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X맨의 역할과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라고 거듭 ‘단합’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도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했다.
이에 추미애 최고위원은 쟁점법안 관련 문제 등을 언급하며 "국민 앞에 협상과정이 어떠한지 민주주의 어떻게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지 고해야 하는 자리인데 원내대표가 보이지 않는다. 이 자리 오셔서 협상 과정을 국민께 고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당 지도부의 자문을 함께 구해서 협력해 나가야 할 위기상황"이라고 이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