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자 금융회사들이 분주해졌습니다. 겨울철은 갖가지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들이 이미지를 살리는 데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봉사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사회공헌도 하면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으니 기업의 겨울철 봉사활동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사항이겠지요.
그러다 보니 금융회사들의 봉사활동은 모두 거기서 거기입니다. 김장김치 담그기를 비롯해 연탄 나르기, 복지관 봉사활동, 방한용품 등 생필품 전달, 식사 제공, 기부금 전달 등이 가장 흔하게 실시되고 있는 봉사활동입니다. 그 중에서도 김장김치 담그기와 연탄 나르기가 으뜸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영증권과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연탄을 날랐습니다.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김장김치를 담갔구요. 교보증권은 한부모 가정에 빵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의류 기부 행사도 더했구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장학금을 비롯한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NH투자증권의 경우는 결식아동들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은행업계를 들여다보면 JB전북은행과 농협은행, 더케이저축은행, MS저축은행, 신한은행, DGB대구은행, SBI저축은행, 경남은행 등이 연탄 나르기에 가담했습니다.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은 사랑의 빵 나눔터 행사를 진행했구요. 국민은행의 경우는 소외아동들을 위해 생필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스타저축은행은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이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하나은행의 경우는 탈북 독거노인을 지원하기도 했고, 우리은행은 모금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은행과 하나은행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보험업계도 봉사활동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농협손보와 DGB생명,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연탄을 날랐습니다. KB손보와 신한생명, 농협손보, 농협생명 등은 김장을 담갔구요. 헌혈을 한 보험사도 있었습니다. 롯데손보와 KB생명, KB손보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현대해상과 AIA생명은 기부금을 전달했고, 더케이손보는 복지관에 생필품을 전달했습니다. MG손보의 경우는 복지관에 지팡이를 기부하기도 했구요. 아울러 IBK연금보험은 복지관에 차량을 후원했고, 하나생명은 신생아들을 위해 털모자를 떴으며, KB손보는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화생명은 이른둥이들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만으로는 보험업계가 그나마 조금 더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카드업계도 뒤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봉사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우리카드와 농협카드는 김장김치를 담갔습니다. 농협카드의 경우 급식소 봉사활동도 펼쳤습니다. KB카드는 점자책 만들기와 더불어 겨울용품 제공을, BC카드는 보양식 대접을 비롯해 생필품 제공을, 비자카드는 연탄 나르기를 진행했습니다. 삼성카드의 경우는 비영리단체의 차량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서로 비슷한 봉사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보니 좋은 일을 많이 하고도 좋은 이미지를 쌓는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는듯 합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당연시 여기는 시선과 더불어 너도 나도 진행하고 있는 똑같은 봉사활동은 특별해 보일 게 없기 때문이지요.
설사 그렇다 해도 기업 입장에서는 겨울철 봉사활동은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본전을 찾거나 중간은 가는 활동으로 여겨집니다.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최근 모 보험회사의 경우는 좋은 일을 하고도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연탄을 나른 봉사자들에게 차가운 물과 샌드위치를 제공해 봉사자들을 배려하지는 못했다는 이유였죠. 이번 일로 이 회사는 앞으로 외부인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답니다. 외부인을 참여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봉사자들에 대한 배려가 조금만 부족해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을 맞아 금융사들이 이미지 관리 등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봉사활동을 이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목적을 갖고 시작했든 간에 봉사활동은 할수록, 많을수록, 또 꾸준할수록 사회에 도움이 되고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따라서 비록 좋은 일을 하려다 비난을 받았을지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바라보고 위축되지 않으며 금융업계의 나눔 활동이 계속 돼 올 겨울 따뜻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