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스타호 안전지대로 이동, 인명피해 無…18시간의 구조 드라마 '극적'

안전지대로 이동

좌초된 썬스타호가 안전지대로 이동 중인 가운데 극적인 구조 과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는 썬스타호가 지난 18일 오후 7시30분(한국 시각) 뉴질랜드로부터 1천500마일 떨어진 남극해 유빙에 얹혀 좌초됐으나 쇄빙선인 아라온호가 얼음을 깨고 안전지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썬스타호는 남극해상에서 일명 '메로(이빨고기)'를 잡는 원양어선으로 어장 이동 중 선체 앞부분이 떠다니던 빙하에 얹혀 오른 쪽으로 13도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썬스타호는 선체 등이 크게 손상되지 않았고 기관도 정상작동했으나 크기 15ｍ×7ｍ×2ｍ의 유빙에 얹혀진 탓에 이동이 불가능했다.

함께 출항한 같은 회사 '코스타호(862t)'가 예인선을 연결해 유빙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함에 따라 해수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사고 한 시간 후 조난 신고를 접수받은 해수부는 썬스타호 승무원 전원이 특수 방수복을 착용하고 선장, 항해사, 기관사 등 5명을 제외한 승무원들을 코스타호로 대피하도록 했다.

썬스타호에는 한국인 7명·인도네시아인 23명·필리핀인 5명의 선원과 한국인과 러시아인 옵서버 1명씩이 승선해 있었다.

해수부는 썬스타호 주변 100마일 이내에서 구조 활동이 가능한 선박이 없자 130마일(10시간 항해거리) 떨어져 항해 중이던 쇄빙선 아라온호(7487t)에 구조를 요청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으로 향하던 아라온호는 사고 14시간 만인 19일 오전 10시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아라온호와 코스타호는 썬스타호에 각각 80ｍ의 예인선을 연결하고, 썬스타호 주변의 유빙을 깨는 작업을 벌여 오후 1시 10분께 결국 배를 구조했다.

아라온호는 2011년 연말에도 남극해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한 적이 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좌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