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정의와 국회의장(가운데) 주재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정의화, 선거구획정-쟁점법안 처리 지연에 '화(和)' 강조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31일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신년사를 통해 정치 화합과 개혁, 혁신 등을 약속했다. 특히 여야 대표들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내년 20대 총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화위정수(和爲政首)'를 내세웠다. 먹고 사는 문제가 정치의 으뜸이라는 다산 정약용의 '식위정수'(食爲政首)에서 '식' 대신 '화'를 넣어 '화합이 정치의 으뜸'임을 표현했다.
정 의장의 거듭된 중재와 노력에도 선거구획정안과 쟁점법안 처리에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화(和)'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화위정수(和爲政首)의 마음가짐으로 올 한해(2016년)를 임하겠다"며 "화합이야말로 정치의 으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라는 식위정수(食爲政首)의 진리도 국민화합의 굳건한 토대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향하는 가치의 다름을 인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의견을 모아가는 민주적인 자세를 통해서만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이룰 수 있다" 강조했다.
◈ 김무성 "반드시 총선 승리"…문재인 "승리하는 야당 거듭날 것" 다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20대 총선이라는 중대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라며 "저희 새누리당은 미래를 위해 행동하고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더욱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정치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 앞장서고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에너지를 생산에너지로 전환시켜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바꿔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더 이상 정치실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새누리당은 2016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개혁의 선봉이 되어 국민의 얼굴에 넉넉함과 웃음이 피어나도록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기준은 오로지 나라와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흔들리지 않는 애국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올해 화두를 개혁으로 설정했다"며 "끊임없이 바뀌는 세상에서 변화를 거부하면 도태되고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범사예즉립(凡事豫則立), 즉 모든 일은 예측하고 준비하면 잘 된다는 말처럼 다시 미래를 대비하는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공무원연금개혁, 민생경제 활성화, 노동개혁,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역사적 혁신과제를 추진했다"고 평가하고 "해가 바뀐다고 개혁의 흐름이 단절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경제활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고 민생 최우선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며 "민생이 흔들리면 민주주의의 건강이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런 만큼 삶이 고단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경청하고, 국민들의 소망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정당,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단합하고 혁신하겠다"며 "분열의 깃발을 들고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더욱더 노력하고 성찰하겠다. 나날이 단단해지고 새로워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강한 야당,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겠다. 그래서 국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아오고 있으며 원숭이는 슬기와 재치, 활동성과 다재다능함을 상징하듯이 새해에는 우리 경제 전반에 창의와 활력이 소생하고,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이 되살아나길 간절히 소망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정권 3년,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달프다"며 "청년 일자리 절벽과 극심한 소득불평등으로 국민들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날이 갈수록 후퇴하고 남북관계도 앞이 보이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소명"이라면서 "그 시대정신을 받들어 반드시 승리의 희망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책임질 유일한 대안정당"이라며 "민생을 책임지는 유능한 경제정당,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 국민 모두가 다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국민이 승리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고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