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소형주 위주로 지수가 오르는 '1월효과'가 짧게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분석가들은 1월 중순까지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월말부터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 중소형주 강세 '1월효과' 올해는 짧을 듯
매년 반복되던 1월효과가 올해는 짧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월효과란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주식시장의 특이 현상을 이른다.
1월에는 대형주보다는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 대형주의 경우 12월 배당투자를 위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수익 확정 매도가 이어지는데다 4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우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월에도 중소형주 강세 흐름이 예상되지만, 그 지속성은 짧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주주 요건 강화에 따른 양도세 부과 유예기간, 우호적인 글로벌 경기 여건 등으로 1월 효과의 영향은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4년 말 기준 코스닥 지분율 2%, 시가총액 20억원 이상 등 대주주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2016년 3월 말까지 매도할 경우 변경된 양도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올 1분기 코스닥시장이 성장할수록 매물 압박은 커질 수 있다.
새해 첫 개장일 증시가 어두운 모습으로 마감하면서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꺽이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55(2.17%포인트) 떨어진 1918.76으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6(0.67%포인트) 하락한 677.79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강화에 따른 양도세 부과 유예조치가 3월말로 종료되는 데다 우호적인 글로벌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중소형주 위주의 1월 효과의 강도와 지속성은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소형주 1월 중순까지 대형주의 대안으로 주목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월 중순까지만 중소형주 위주로 담고, 1월 말 경부터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중순까지는 지난해 4분기에 반복된 어닝쇼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대형주의 대안으로서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유리한 여건으로 작용한다.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수출진흥책은 유아용품, 화장품 등 중국소비 유망품목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6일에 예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CES) 개막으로 사물인터넷, 로봇, 드론, 전기차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대신증권은 1월 중순까지 코스닥, 중소형주, 성장주가 주도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닝시즌을 감안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권, 화장품·의류, 유통, 미디어, 비철금속이 이에 해당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 2003~2015년 1월중 강세를 보였는데 10영업일 뒤에 평균 4.45% 상승했고 30영업일 뒤에는 4.60% 상승했다"며 "1월 코스닥 등락비율은 지난해 12월 30일 93%에서 14일까지 117%로 급등해 1월 중순까지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1월 중순 어닝시즌, FOMC를 분기점으로 대형주로 교체해야
하지만 1월 중순 어닝시즌의 시작과 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분기점으로 지수와 업종에 대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기후효과에 의한 미국 주도의 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FOMC를 통해 금리 정상화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점이 확인되면 지수의 상승 탄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 수익률이 안정적이었던 업종은 유틸리티, 통신, 소재, 산업재"라며 "1월 어닝시즌과 유가 저점이 확인된 후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