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북한이 함경도 풍계리에서 진도 5.1의 지진파가 감지되는 수소폭탄 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일제히 강력 규탄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청와대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일명 지하벙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는 것에 맞춰 여야도 각각 긴급 회의를 개최해 북한 핵실험 강행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수소폭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핵융합 반응을 통한 핵무기의 일종으로 원자탄의 핵 분열 반응을 이용한 폭탄이다. 삼중수소와 이중수소가 고온에서 반응해 헬륨의 원자핵이 융합되면서 중성자 1개가 튀어나오게 되는 방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 정부관계자가 참여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한반도 동북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다.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절대 묵과할 수 없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안보태세 더욱 철저히 하고 동맹국과 6자회담 참가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유엔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조치 포함해서 모든 필요한 조치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3시30분부터 문재인 대표 주재로 국회 국방위와 외교통일위, 정보위 위원들과 외교통일전문가로 전날 입당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이 참여하는 긴급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논평을 통해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로"라며 "북한은 핵실험 단행에 대한 모든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당은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조속히 폐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우리당은 안보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정부와 함께 초당적으로 대처하여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우리당은 북한당국이 우리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역시 "북한의 이번 실험을 남북관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북한은 이번 수소탄 실험을 주권국의 자위권과 민족사적 사변이라 강조했지만 어떠한 이유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마저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마당에 거듭되는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적 고립과 민생 파탄을 불러오는 재앙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정부를 향해서도 "이번 핵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런 사전 징후도 포착하지 못한 한미 정보당국에 대해서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더구나 입만 열면 북한 위협을 떠들면서도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조차 못하고 뒷북만 치는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당국은 이번 사안을 정권안보와 국내정치에 악용할 생각을 말고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