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 7일 열린 세무사회 신년인사회에 방문한 임환수 국세청장(왼쪽)이 백운찬 세무사회장과 환하게 웃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7일 오전 열린 한국세무사회 신년인사회에 임환수 국세청장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거 한상률, 이용섭 전 국세청장 등이 세무사회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신년인사회에 국세청장이 참석한 것은 세무사회 창립 이래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국세청과 납세자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세무사들의 새해 첫 행사에 국세청장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울 것이 없지만, 그동안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여러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한 자리였습니다.
그동안 국세청장들이 전임 세무사회장들의 방문 요청을 번번히 거부해 왔다는 사실에서 이번 임 청장의 방문은 눈여겨 볼 대목이 충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지난해 최초 200조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하면서 3년간의 '세수펑크' 악몽을 말끔히 지워냈습니다.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았음에도 목표 세수를 초과 달성한 것에 대해 국세청은 사전 신고 지원 안내를 강화했던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관계자들은 임 청장의 방문을 두고, 사전 성실신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세무사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만큼 세무사회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실제 임 청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지난해 세정의 원활한 수행과 납세의무의 성실한 이행을 지원하는데 (세무사들이)많은 역할을 했다"며 세무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금년에도 국세청의 영원한 동반자로서 납세자의 영원한 지원자로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세정에 더욱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올해도 변함없는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올해를 '청렴' 세정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임 청장이 비리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세무사회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대리인의 비리 행위에 대한 징계를 강화할 것을 천명했는데요. 세무대리인의 적극적 협조없이는 세무부조리를 근절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 하에 비위직원에 대한 처벌과 함께 세무대리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임 청장의 참석은 차관급 출신 백운찬 세무사회장으로 인해 세무사회의 위상이 한층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지난해 당선된 백 회장은 관세청장 출신으로 세무사회 최초의 차관급 회장인데요. 조세심판원장, 세제실장 등을 두루 역임한 백 회장의 요청을 과거 안면이 있던 임 청장이 거절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역대 최초로 세무사회 신년회에 참석한 국세청장으로 기록될 임 청장.
이번 기회를 통해 산적해 있는 국세청의 과제를 세무사 업계와 슬기롭게 상생적 협력관계로 풀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