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대만의 경제가 향후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산업계에도 경종이 울리고 있다.
대만 인베스트먼트 미디어 셰진호(謝金河) 회장은 대만의 기술 분야 기업들이 하드웨어 제조 이외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지 못할 경우 절반 이상이 위기에 처할 가은성이 높다고 10일 밝혔다.
그는 “애플이 주식 시장 가치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지만 정점을 지난 아이폰의 성장을 대체할 수 있는 킬러(게임 체인저) 제품의 부재로 7501억 달러에 달하던 시가 총액은 2201억 달러(29.34%)나 빠진 5300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다음 단계 성장은 자동차 사업을 정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구글은 인터넷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의 등에 올라타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주식 시장은 현재 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는 애플과 인터넷에 의해 무한한 사업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구글과의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만의 기업들은 인터넷의 무한한 잠재력을 간과하고 하드웨어에 크게 의존해 오고 있다”며 “구글은 물론 아마존과 페이스 북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만 기업들의 사업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과는 달리 구글이나 아마존, 그리고 페이스 북의 새로운 경제 모델은 대만의 부품 공급업체들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만의 기술 부문은 중국 본토 기업과의 경쟁으로 새로운 부품 공급처를 찾지 못할 경우 절반 이상이 5년~10년 이내에 폐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대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제를 이끌었던 대부분의 산업이 부진에 빠져있고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전자산업 역시 대만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