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의 모바일 폰 제조업체들이 인도에서의 제조량을 늘리기 위한 협력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 인도를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도의 영문 매체인 인디아타임즈는 마이크로맥스와 폭스콘을 포함한 중국과 인도의 모바일 기업들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에 참여하고 모바일 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과 공장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캠페인에는 폭스콘과 마이크로맥스를 포함한 중국과 인도의 10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인도 전자산업협회 대표이자 데키 전자 전무이사 비노드 샤르마(Vinod Sharma)는 “오는 13일 ‘중국-인도 모바일 폰 및 부품 제조기업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개최되는 동안 휴대폰 및 부품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참석 회사 간 파트너 십이 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인도의 통신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 통신 사업자 협회와 중국 모바일 산업 서비스 플랫폼 및 기술을 선도하는 스마트월드(쇼우지바오)가 주관하고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무디 수상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본격화 됐다.
샤르마는 “중국에서는 주요 휴대폰 제조기업인 테크노, 지오니, 쿨패드, 비보, ZTE, 메이주와 화웨이 등이 참여하고 인도에서는 라바, 카본, 스파이스, 보다폰, 인텍스 등의 주요 모바일 기업들이 참석이 예상된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의 포화에 따라 수출에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뒷마당과도 같은 인도 시장에 공장을 설립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작은 기업들 간의 협력 강화는 물론 대기업들의 단독 생산시설 설립도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양국 간의 움직임에 중저가 제품과 고급 제품 양면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업 영역과 상당히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고급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아이폰이 고급 제품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삼성전자는 저가폰인 J시리즈와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의 Z1 및 Z3를 앞세워 인도시장을 공략해 왔다.
양국의 모바일 제조 및 서비스 기업들의 협력이 강화된다면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생산하는 값싼 제품이 인도는 물론 파키스탄이나 인근 국가 시장을 급속히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는 더욱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