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겨울철 추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차 한 잔 여유롭게 마실 틈이 없다. 일산에서 경기도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정모씨(50세, 남) 또한 그런 직장인들 중 한 명이다. 이런 정씨의 일과는 정체된 도로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아침부터 정씨를 괴롭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명치 부근의 통증과 복부팽만감이 그것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몇 십 분을 보내고 있다 보면 명치 끝부분이 아파오고, 속이 더부룩해지더라고요. 차안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위장약도 꾸준히 먹고 있는데 왜 이럴까요?”
불편한 몸을 안고 가까스로 회사에 당도한 정씨, 그러나 그의 고통은 끝이 아니다. 위액이 역류하고 심한 두통이 엄습하기 일쑤다. 그러는 와중에도 명치의 통증과 더부룩함은 지속적으로 정씨를 괴롭힌다.
△ 지속적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있다면 담적병 의심해봐야
이러한 증상은 비단 정씨만의 것은 아니다. 직업과 남녀를 막론하고 한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명치 통증과 복부팽만감이 지속이 된다면 위장의 적 ‘담적병’을 의심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적병(痰積病)이란 위장외벽에 독소가 축적되어 위장이 딱딱하게 굳어져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위장의 움직임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위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담적병의 원인을 위장 외부 근육층에 쌓인 노폐물로 인한 기능 저하로 규정하고, 이에 따른 반복적인 소화불량과 조임근육의 약화를 그 증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담적병의 다른 증상인 잦은 방귀나 트림, 복부팽만감과 명치통증 또한 내장기의 기능저하로 생기는 병리적 현상의 단편인 것이다.
△ 담적병, 증상 치료와 함께 근본적 병인을 찾아야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담적병의 병인이 되는 위장 노폐물은 위장 기능을 저하하고 복부팽만감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이며, 여타 위장장애에서 발견되는 위액역류로 인한 명치통증, 메스꺼움, 구취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다”며 “담적병 증상이 지속될 경우 어깨 결림과 심한 두통 그리고 어지러움증이나 만성피로,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전신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을 통한 근본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담적병은 떨어진 위장의 움직임을 개선해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담적치료 한약을 우선적으로 처방하고, 왕뜸을 포함한 으뜸온열요법과 침치료를 통해 기혈 순환을 유도해주면 근본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박지영 원장은 “바쁜 직장인의 경우 간편하게 먹기 쉬운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 잦은 회식과 음주, 빨리먹는 습관으로 인해 담적병의 위험이 더 높은데, 평상시 되도록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기르고, 음주를 삼가하며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등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