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사진: YTN 뉴스 캡처>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세계보건기구(WHO)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국제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1일(현지시각) 해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WHO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거린 챈 WHO 사무총장은 "아직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지 정확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해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임신한 여성들은 모기에 대한 대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카 바이러스 발병지역에 여행을 갈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팔 옷, 모기 퇴치제 등 개인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위원회의 데이빗 헤이만 위원장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마비 등이 나타나는지 아직 증명하기 어렵지만 사태가 확산돼 대응이 요구된다"며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법 등이 빨리 나오도록 하면서 지금의 확산 양상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WHO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여명 이상이 사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도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다음 뒤늦게 선포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반면 이번에는 긴급위원회 회의 직후 바로 결과를 발표해 과거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WHO가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국제 의료 기관들의 재원, 인력 등은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 치료제 개발에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