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세 입각 <사진: 연합뉴스TV>
플라세 입각
11일(현지 시각) 프랑스 플라세(47) 상원의원이 국가개혁 장관에 입각하자 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부모로부터 버려져 고아원에서 지낸 플라세 장관은 1975년 7월 프랑스 가정에 입양됐다.
당시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그에게는 고아원에서 입던 옷 몇 벌과 성경책이 든 작은 가방 하나만 달랑 들려 있었다.
이후 그는 4남매를 둔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건강한 프랑스인으로 성장했다.
양부모가 한국을 잊지 않도록 한국어를 배우라고 권했으나 자신을 한국에 다시 보내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거절했다는 것이 그의 회고다.
노르망디에 위치한 캉 대학에서 경제 및 은행법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 1993년 라로셸 지역의 미셸 크레포 의원의 비서관으로 처음 정계에 진출했다. 2011년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녹색당 상원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나폴레옹을 존경한다는 플라세는 지난해 5월 펴낸 자서전 'Pourquoi pas moi!'(내가 안 될 이유가 없지!)에 "25살 때 나는 40살 이전에 국회의원이 되는 꿈을 꾸었다. 이런 인생 계획을 화장실 벽에도 걸어 두었다"고 썼다.
그는 자신을 버린 한국을 한동안 외면하다가 입양인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상원의원이 되고 딸이 태어난 뒤에야 한국과 화해했다. 이후 플라세 장관은 여러 차례 방한했으며 한국 대통령도 만났다.
한국말을 다 잊었다는 플라세 장관은 "내 딸은 크면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한국어 강좌에 등록해서 아버지 나라인 한국과 한국어를 알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파리에 있는 한국 식당을 자주 찾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비빔밥이라고.
한편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의해 단행된 프랑스 부분 개각에서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 문화장관이 퇴진하면서 또다른 한국계 입양인 장 뱅상 플라세 상원의원이 국가개혁 장관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