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항쟁의 '성지'이지만 공교롭게도 전국 광역시들 중 가장 경제적 여건이 낙후된 것으로 알려진 광주광역시.
국세통계연보(2015년 11월 사업자 기준)에 따르면 광주의 전체 사업자 수는 서울 강남구의 사업자 수(15만1213명)보다 약간 많은 17만5044명이며, 지난 4일 기준 한국세무사회 등록세무사 숫자는 강남구의 5분의 1에 불과한 304명이다.
전라남북도 지역의 중심지이지만 가장 열악한 경제여건을 가진 광역시인 광주의 세무사들은 과연 개업에 있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우선 광주 5개 구(서구·동구·북구·남구·광산구) 중 가장 많은 세무사를 보유한 지역구는 '서구'다.
서구는 147명의 세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자 수는 4만1078명, 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는 279명이다.
서구에는 자동차 공업 및 타이어 제조업을 비롯해 기계·섬유·화학 등의 제조업이 발달해 있으며, 광주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인 '유스퀘어' 주변으로도 유흥업소 등 상권이 형성돼 있다.
또한 광주시청 및 광주지방국세청이 있어 행정관청에의 접근성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서구 다음으로 많은 세무사를 보유한 곳은 '동구'. 66명의 세무사가 분포되어 있는 이 곳은 광주의 번화가인 '충장로'를 필두로 백화점 등 광범위한 소비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광주지방검찰청 등 행정관청과 금융기관이 집중, 광주 시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역과 호남고속도로가 위치해 광주의 관문 역할을 하는 북구는 광주에서 3번째로 많은 59명의 세무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서비스업과 조립·금속·기계장비 산업으로 광주에서 가장 많은 5만2532명의 사업자가 분포되어 있다.
이어 광주의 1급 학군이 밀집한 남구에는 세무사가 17명, 원예농업과 전기·기계·고무·플라스틱·식료품 등 경공업 단지가 있는 광산구는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광주에는 이같이 서구·동구·북구·남구·광산구 순으로 세무사가 분포해 있지만 광역시 자체가 크게 넓지 않은 지역이다보니 어디에 개업하더라도 세무사무소 영업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세무사업을 영위해온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소 싱거운 답일수는 있지만 광주지역 세무사들은 광주는 서울이나 부산과 달리 작은 지역이기 때문에 어디에 개업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한 지역 세무사는 "광주는 좁아서 어디에 개업을 하던지 큰 차이가 없다. 서울이면 지역별로 의미가 있겠지만 광주는 개업을 어디에 하든 똑같다"며 "이 지역 세무사들은 공단이 있는지 여부도 크게 의미를 안두는 것 같다. 세무사들마다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사무실 공실, 임대료, 자택과의 거리 등 각자의 여건에 맞게 개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지역 다른 세무사는 "광주는 산업도 열악하고 지역도 좁다보니 광역시들 중에서도 가장 경제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무서 옆에 개업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