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여파 피해 脫중동...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미국 진출
중동지역 수주는 발주처 금융주선 등 재무적 안전장치 확보
유가하락으로 중동건설 수주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脫중동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시장다각화 노력이 지난 연말부터 중동 밖 지역에서 수주성과를 올리며 우리 건설의 해외영업 기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 '로데-롹소이 고속도로' 위치
지난 연말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시아에서 1조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미국에서 5000억원, 멕시코에서 6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동남아와 미주에서 수주 성과를 냈다.
그동안 국내 주택건설을 위주로 사업을 펼쳤던 현대산업개발도 지난 연말에 1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흥하교량건설 사업'을 따내며 마수걸이를 했다.
올해 첫 脫중동 해외수주는 지난 1월초 롯데건설이 베트남에서 637억원의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면서 시작됐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로테-락소이 고속도로'를 한라건설, 한신공영과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하며 중동밖 수주의 올해 포문을 열었다.
◆…대우건설 인도갠시스강 교량 투시도
포스코건설도 지난 연말 필리핀, 칠레에 이어 최근 파나마에서도 75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를 따내 脫중동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오건수 에너지 본부장은 "국제유가하락으로 어려운 해외수주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12월 필리핀과 칠레에 이어 파나마 복합화력발전소 수주를 연달아 성공했다” 며 “중남미 에너지플랜트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위상을 확보하게 될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건설사들이 중동을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은 중동 오만에서 8200억원 규모의 플라스틱 복합단지 건설을 수주했다. 유가하락과 정쟁 등 불안요소에 대응하기 위해 GS건설은 오만 정부가 주선해준 자국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금융을 받아 공사대금회수의 안정성을 높여 불안의 여지를 제거했다.
허윤홍 GS 건설 사업지원실장은 “GS건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만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아 이번 발주처 금융주선 계약까지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 주선을 동반한 프로젝트에 주력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건설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수주가 유가하락과 정쟁으로 감소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시장다각화 노력과 다양한 사업방식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해외건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