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법인, 지난해 매출 1조3천억 원 돌파…사상 최대
농심 차이나, 매출 16.7% 증가한 2억1천만 달러…최고치 행진
오리온과 농심의 중국법인 매출이 국내 법인과는 대조적으로 매년 최고치 갱신 행진을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양사가 밝힌 중국법인의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먼저 오리온의 경우 2015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약 14.8% 증가한 1조3329억원,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20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농심 역시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대비 16.7% 성장한 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 기록을 갱신하며 사상 최대의 매출을 시현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같은 기간 국내법인의 매출이 감소(오리온)내지는 소폭 증가(농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해 양사의 국내법인 매출(별도재무제표)을 살펴보면, 오리온은 지난해 70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 7517억원 대비 약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의 매출은 14.8% 증가했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1조8787억원의 매출로 2014년 1조8013억원 대비 약 4.3% 증가하는 선방을 펼쳤다. 하지만 이 역시 중국법인 매출 증가율 16.7%에 비하면 낮은 성장률이다.
이들 중국법인의 선전이 실적호전(연결재무제표)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리온과 농심 중국법인의 고속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오리온, 연매출 1천억원이상 6개 메가브랜드가 성장세 견인
오리온 중국법인의 고성장은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6개 '메가브랜드' 제품들이 이끌었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6개 메가브랜드는 초코파이, 오!감자, 예감, 고래밥, 자일리톨껌과 지난해 첫 1천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6번째 메가브랜드로 등극한 큐티파이(현지명 Q帝派) 등으로, 지난해 총 1조2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선전에 힘입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중국법인 전체 매출 1조3329억원의 약 77%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오리온의 이같은 성과는 중국 제과시장 성장률이 2%대에 그치고 유수의 글로벌 제과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거둔 것이어서 의미있게 평가 받고 있다.
오리온측은 현지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발빠른 제품 출시 전략과 함께 전략적인 스타마케팅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큐티파이 제품은 한류스타 이민호를, 오!감자와 초코파이는 각각 김종국·이광수, 대만배우 임지령을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이 주효해 역대 최고 매출액 달성과 시장지배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고무된 오리온은 올해 마켓오, 닥터유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중국 내 프리미엄 제과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윙칩, 초코송이 등을 차기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고, 화남지방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중국 제과 시장 2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만의 제품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벌 제과사들의 각축장인 중국에서 매년 10% 이상의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프리미엄 제과시장 진출과 메가브랜드 강화로 올해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농심차이나, 라면브랜드 평가↑,온라인 판매 급증, 내륙도시 공략 전략...'주효'
◆…중국 무한 신라면 모델 선발대회 모습...농심 제공
농심차이나의 실적 호조는 신라면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차이나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약 16.7% 증가한 2억 1000만 달러로, 이중 신라면 매출은 2014년보다 25% 증가한 5천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전체 매출 증가세 16.7%보다 약 8.3%P 초과하는 등 전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신장은 신라면 등 농심 라면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온라인 판매와 중국 내륙도시에서의 성과가 전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통계정보서비스센터(CSISC)가 조사한 “중국 라면 브랜드 평가보고”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 브랜드가 인지도, 선호도, 호감도 등의 항목에서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이와 같은 조사는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농심 제품의 대폭적인 매출상승으로 확인되고 있다. 농심은 2015년 알리바바(타오바오몰)를 비롯한 온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240%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쌍십일'(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에는 하루에만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신라면과 김치라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는 것.
더불어 또 다른 비결은 '해를 따라 서쪽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내륙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농심은 밝혔다. 지난해 내륙도시인 무한에서 94%, 성도 79%, 제남 150%의 성장을 일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현지화된 마케팅으로 중국 내륙도시를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고 농심은 평가했다. 신라면 모델 선발, 신라면 요리대회 개최 및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식을 중서부 요충지인 중경에서 개최하는 등 홍보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 점 등이 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농심은 올해 생산능력 포화가 예상되는 상해공장을 증설해 중국 내 라면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생산물량을 대폭 늘린 백산수 판매를 활성화해, 3억달러 매출 달성을 통해 성장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오리온과 농심 중국법인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