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엑시노스 버전 구매자 성능 불이익 우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애플 아이폰6S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20과 A9 프로세서의 성능이 벤치마크 툴에 따라 엇갈리는 가운데 엑시노스 버전 갤럭시S7 구매자의 불이익이 우려된다.

모바일 기기 성능측정 도구인 안투투(Antutu) 6.0에서 지난 2일 측정된 점수를 보면 스냅드래곤820(SD820)은 13만6383점을 기록해 애플의 A9(아이폰6S 탑재)이 기록한 13만2657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 4일(현지시간) 윈도우 모바일 개발자 커뮤니티 XDA디벨로퍼가 긱벤치3.0 측정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즉 8번 실시한 테스트에서 싱글코어에서는 아이폰6S용 A9프로세서가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멀티코어 점수는 갤럭시S7 엣지에 탑재된 SD820의 점수가 높았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칩셋 엑시노스8890은 안투투에서 12만9865점을 기록해 SD820은 물론 한세대 지난 애플의 A9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보다도 낮은 성능을 보여줬다.

그래픽 처리 성능측정에서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퀄컴의 SD820은 5만5098점으로 애플 A9의 3만9104점이나 엑시노스8890의 3만7545점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엑시노스8890의 경우 AP성능은 물론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까지 뒤처지는 것으로 새로 장착한 말리-T880 MP12의 완전한 최적화에 이르지 못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XDA 디벨로퍼의 GPU(3D마크테스트)에 대한 긱벤치 역시 아이폰6S 플러스에 장착된 A9의 점수가 갤럭시S7 엣지용 SD820에 비해 근소하지만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전 테스트에 쓰인 안투투6.0은 멀티코어보다는 소비자들의 체감성능을 중시하기 위해 싱글코어 및 그래픽 성능에 비중을 두고 지난해 새롭게 개편된 버전으로 상대적으로 애플 칩셋의 점수가 크게 높아졌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국내에는 엑시노스8890 버전의 갤럭시S7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을 주고도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기기를 구매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