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與, 이한구 공관위원장 '독단 운영'에 비박 반발
국민의당, 더민주 연대 논의 놓고 安 vs 金-千 갈등
4.13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공천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살생부 명단'과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죽이기' 욕설 파문에 이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회의 운영을 놓고 친박-비박 간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야당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논의를 놓고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과 천정배 상임 공동대표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 與, 이한구 공관위 '회의운영' 놓고 비박 "독선 진행, 회의 보이콧" = 새누리당은 11일 오전 예정됐던 3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연기됐다. 비박계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 진행'에 반발하며 회의 '보이콧'을 선언해 공천심사 파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정당에서 회의체 운영은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요즘 공관위가 그렇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 위원장의 회의운영을 비판했다.
황 사무총장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죄송한 것"이라고 지적했하지만 이것이 시정되지 않으면 공관위 업무에 대해 신뢰도 떨어지고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어제 만장일치로 결정된 명단을 발표하는데 당 대표 이름을 빼고 발표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듯이 했고 나중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빠진 이유를 설명했는데 당 대표에 관한 사항까지도 공관위원장이라는 이름으로 독선적으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최고위에서도 김무성 대표가 솔선수범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한 건 정말 잘 한일이라고 해 이한구 위원장에게 발표하라고 얘기했다"며 "이를 묵살하면서 이유를 다른 것으로 대는 것은 적합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한구 위원장에게 총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공천 절차를 진행하는 업무개선, 민주적 회의체 운영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두 사람 말고 다른 위원한테 물어보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누구 한사람 얘기만 들으면 되겠느냐"며 "(나더러) 독선적이라고 하는데 다른 위원들에게 물어보라"고 항변했다.
특히 전날 2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과정에서 '공천관리위 의결대로 김무성 대표 지역구의 경선지역 포함 사실을 발표하라'는 취지의 쪽지가 전달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말이 안 되는 행동"이라면서 "누구든지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그런 걸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3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와 관련, "아마 늦을 것 같다"면서 "두 사람(황진하, 홍문표)이 올지 안 올지 모르니까 일단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3차 발표를 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할 것이다. 회의가 끝난 다음에"라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야권연대 갈등… 金-千 당무거부 安 "타협은 죽는 길" = 국민의당 역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논의를 놓고 지도부간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야권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당무거부에 들어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천 대표가 "야권연대에 관한 안철수 대표와의 의견조율이 될 때까지 당분간 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오늘 최고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에 불참했다"고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공동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허허벌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갈 것"이라며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고 '연대 불가'를 고수했다.
안 대표는 "뒤를 보고 걸으면 똑바로 갈 수 없고 빨리 갈 수도, 멀리 갈 수도 없다"며 "이제는 익숙한 낡은 것들과 이별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 되고 있다"며 "선거구가 늦게 확정됐고, 경제상황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며, 북한발 위기에 국민이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은 옛날 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정당이 될 것이다. 미래로 가는 다리가 될 것"이라며 “적당히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타협할 수 없는 이유, 불복할 수 없는 이유는 하던대로 하면 만년 야당이 2등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