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4국 78수 <사진: YTN>
이세돌 9단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를 누르자 회심의 78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영어 해설을 맡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묘수였던 78수에 놀랐다. 이후 형세가 더 복잡해져 알파고가 실수를 남발했고 결국 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세돌 9단은 "사실 78수를 두기 전에 더 쉽게 수가 날 줄 알았는데 어렵더라. 또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해당 장면에서 그 수 말고 다른 수가 없었다.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다른 수가 보이지 않았다"며 "칭찬을 받아 어리둥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상중앙 집을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11수까지 똑같은 '흉내바둑'을 하던 알파고는 이세돌이 백 12수로 한 칸 벌림이 아닌 중앙 입구 자로 대응하자 수순을 바꿔 하변을 차지했다.
이세돌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안에서 수를 내려고 했고 이 순간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봤다.
이세돌이 78수로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리자 알파고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의 수를 계속 둬 순식간에 형세가 이세돌 쪽으로 기울어진 것.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는 계산하지 못한 수를 당했을 때 크게 당황하는 약점이 노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