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경제 행보" 선긋기…대구 방문 후, 대구 현역 대거 탈락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데 이어 16일 부산을 방문했다.
20대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총선 개입'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경제 행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총선 민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서 비박계 현역의원들이 대거 낙천한 가운데 진행된 부산 방문이어서 아직 남은 부산 경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서구 수산물가공센터,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을 잇따라 둘러봤다.
이 같은 일정은 하루 전까지 엠바고로 통제됐고, 이날 방문이 이루어져서야 언론에 공개됐다.
◈ 野, 朴 대통령 부산 방문 "선거개입 중단하라" 비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방문과 관련해 "일체의 선거 개입을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구 방문에 이어 이날 부산방문을 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경제 행보라고 변명하지만 목전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방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여당 대표일 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지금도 여전히 선거의 여왕이기를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당장 새누리당에서 벌어지는 비박 대학살 공천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대구에 이어 부산을 방문한 것도 공천과 선거에서 진박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닐 수 없다"며 "더욱이 대통령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야당을 비판해왔고, 최근에는 국무위원과 공공기관장까지 나서며 야당의 공약을 비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국정의 총책임자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와 국정을 뒤로 한 채 선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선거 개입에 앞장 서는 마당에 공정한 선거를 기대하기는 무리한 일"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화 이후에 역대 어느 대통령이 이렇게 선거에 몰두하고 노골적으로 개입하려 했는지 자성하라"고 비판했다.
또 "선거 개입을 당장 중단하지 않는다면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선거 개입에 대한 국민적 역풍이 크게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