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세청, 관세청 등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기관을 이끌고 있는 고위직들이 재산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재테크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으나, 많게는 재산 상승폭이 3억원을 상회하는 등 대체적으로 재산이 1년 전보다 더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관할 공개대상자 1813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정기 대상등록의무자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재산변동사항을 지난달까지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최상목 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신고한 재산가액은 15억1005만원으로 종전 18억8630만원에서 3억7624만원이 줄었다. 최 차관의 배우자가 보유한 건물의 가액이 변동한데 따른 것이다.
해당 건물은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으로 종전가액은 17억9458만원이었는데, 공시지가가 반영되면서 12억436만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송언석 제2차관의 재산은 32억483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억836만원이 늘었다. 자신 명의인 대치동 소재 아파트 건물 가격이 변동(4억9200만원→5억400만원)하고, 본인 및 자녀의 급여, 배우자 사업소득, 이자소득 등 예금액이 늘어나서다.
노형욱 재정관리관도 건물가액이 소폭 상승해 종전에 비해 4089만원이 늘어난 6억921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춘섭 예산실장은 10억1656만원으로 재산이 1년 전보다 856만원 늘었으며, 문창용 세제실장은 금융부채를 일부 상환하면서 재산이 종전보다 1144만원 늘어난 6억15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고위직, 재산 변동 폭은…
세수를 담당하는 국세청의 고위직들은 재테크에 성공했을까.
임환수 국세청장의 경우 1년 전보다 재산 변동 폭이 3억원을 상회했다.
임 국세청장은 전년보다 3억3847만원이 늘어난 11억482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는 임 국세청장과 배우자가 소유한 부동산의 영향이 컸다.
임 국세청장은 본인 소유인 서울시 대치동 소재 5억99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팔면서 3억6600만원의 재산가액이 늘었다. 또한 임 국세청장과 배우자 공동 소유인 아파트(대치동 소재)를 14억2500만원에 구매한 이후 전세로 내주면서, 5억9850만원 가량의 전세보증금이 재산으로 신고 됐다.
김봉래 차장이 보유한 재산은 1년 전보다 7047만원이 늘어난 12억4475만원이었다. 서울시 신천동 소재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인상(6억3000만원→7억5000만원)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세보증금 충당의 이유로 예금액은 종전 4억3138만원에서 3억7252만원으로 줄었다.
김재웅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재산이 전년보다 4595만원이 줄어든 7억1955만원이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건물가액이 종전 6억2600만원에서 12억1000만원으로 뛰었으나, 부동산 취득에 따른 채무가 7억7000만원이 늘어나면서 재산총액은 줄었다.
"관세청 고위직들은 재산 다 불렸네"
김낙회 관세청장을 비롯해 관세청 고위직들은 모두 재산을 늘렸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본인 및 아들 급여저축의 영향으로 예금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4867만원이 늘어난 7억9794만원으로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인 아파트를 비롯해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의 가액도 1년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이돈현 차장의 재산은 20억432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1119만원이 늘었는데, 소득 및 저축으로 부채 일부를 상환하면서 채무총액이 줄어든 영향이 재산 증가 변동 폭의 주원인이었다.
박철구 인천공항세관장(현 부산세관장)은 예금 및 보험금 추가납입 등으로 예금 총액이 늘어나면서 1년 전보다 재산이 6237만원이 늘어난 5억3246만원이었다.
차두삼 인천세관장(현 서울세관장) 역시 6014만원이 늘어난 8억2081만원으로 재산이 신고 됐는데, 급여 등의 저축 때문이었다.
이 밖에 주시경 대구세관장의 재산총액은 종전보다 1243만원이 늘어난 9억6667만원이었고, 김용태 평택세관장은 무려 1억6922만원이 늘어 재산총액이 16억9770만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