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쏘울 생산라인
◆…기아차 광주공장 전경
노조원, 운송료 협상 잠정합의안 2차례 거부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운반하는 화물차주들이 운송료 인하에 반발,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자동차 수출 선적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두 차례나 잠정합의안이 나왔지만 모두 거부돼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라인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7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카캐리어 분회에 따르면 28일부터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운송 거부 결정을 글로비스와 각 운송업체에 통보했다.
이들은 완성차 운송업무를 맡은 글로비스와 지난해부터 자동차 6대를 싣고 운반하는 카캐리어 운송료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4개 운송업체에 소속된 화물차주 110명은 글로비스와 계약을 하고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하루 평균 1천600여대가량 목포항 등지로 운송한다.
카캐리어 1대가 차 6대를 목포항까지 운반하면 약 28만5천원을 받는다. 글로비스는 이 운송료가 경기 등 타 공장보다 높다며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려고 했다.
또 기름값 하락으로 인하 여지가 있다고 보고 화물연대와 협상을 벌였다.
카캐리어 분회와 글로비스는 그동안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히는 듯했다.
양측은 지난 9일 1차 잠정합의안을 내놓았지만, 운송료 인하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다.
25일에는 운송료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유가 하락분만 반영하자는 내용의 2차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2차 합의안은 총회 조합원 투표도 거치지 못한 채 부결됐다.
2차 합의안 수용 여부를 총회 투표로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투표에서 조합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유가 하락분을 반영한 운송료 인하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비스는 "유가 상승 때 화물연대가 요구한 유가연동제를 반영해 유가 하락분을 적용하려는데 화물연대가 막무가내식 백기 투항만 요구한다"며 "운송거부가 아닌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로비스는 운송거부에 대비해 대체 차량 투입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지만 파업이 현실화하면 그 피해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보게 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하루 2천200여대를 생산해 이중 1천600여대를 수출한다.
수출 물량을 제때 운송하지 못하면 수출 납기 지연에 따른 해외고객 피해는 물론 광주공장 생산라인운영에도 막대한 차질을 줘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