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시작된 2000년 가을에 제가 10년 이상 다녔던 신문사를 아무 대책도 없이 그만두고 인사동 네거리 오원빌딩 5층의 비즈엔젤이라는 IT업체의 사무실 한 켠을 빌려 조세일보 창간준비를 했습니다.
<무어>는 <인생의 어려움은 선택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당시는 정말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처음에 같이 일한 사람은 디자이너 단 한명 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회사를 운영할 돈도 콘텐츠도 없는 보잘 것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변변찮은 사람이었습니다.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 돈도 없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조세일보는 창간 3년만에 조세언론계의 최고 신문이 됐습니다. 조세신문 최초로 국세청과 감사원, 총리실, 청와대에 출입기자 등록을 하고 상주기자를 두게 됐습니다. 지금은 30만독자의 중견언론으로 우뚝 섰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조세일보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과 밤낮으로 독자 알권리를 위해 애써 주신 조세일보 동료 덕분입니다.
제가 좋아 하는 시가 하나 있습니다. 1800년대 미국의 <진정한 지적 독립선언문>을 썼다는 평가를 받은 시인이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 라는 시입니다. 소개하겠습니다.
무엇이 성공인가 -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서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 시는 제가 조세일보를 창간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용기를 주었습니다.
<혼자 생각하면 혼자 생각에 그치지만 글을 써서 만인이 공감하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것이 제가 조세일보를 창간한 이유입니다.
납세는 국민의 4대의무 중 하나입니다. 세금없이 국가가 존립할 수 없습니다.
조세와 회계는 공공성이 매우 강한 분야입니다. 저희 조세일보는 언론 영역 중에서도 공공성이 가장 강한 조세와 회계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언론입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조세와 회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조세 회계 정책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메신저로써, 납세자와 기업의 친근한 동반자로써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조세일보는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조세일보 창간 20주년, 30주년에는 더욱 큰 기적이 일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더욱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