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질병통제센터 "중남미서 지카 바이러스 북상 중, 30개 주가 감염 위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현지 시각)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질병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앤 슈챗 CDC 부소장은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 기간을 더 길게 관찰해볼 때 (소두증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선천적 장애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기를 매개로 한 지카 바이러스의 전파 지역은 중남미에서 미국 본토로 북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30개 주가 감염 위험 지대"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대를 여행하고 돌아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민은 34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32명은 임신부이고 7명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됐다. 1명은 뇌 신경질환인 랭-바레증후군(GBS) 증세를 보였다.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과학발전협회(AAAS) 연례회의에 참석한 패널들도 미국 내 지카 바이러스 및 소두증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