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났다. 최근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제주발전의 열매를 외부투자자와 도민자본, 관광종사자, 도민전체에 환원하고 선순환 체계를 구축시키는 것이 제주관광정책의 핵심 포인트임을 강조했다. (사진 왼쪽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른쪽 조세일보 황춘섭 대표이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관광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도민과 함께 뛴 지도 꼬박 3년째다.
원 지사는 도민들이 자신을 불러준 것은 변화의 바람과 새 시대를 열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제주의 변화가 곧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도민들이 갖게 되도록 할 것임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 딱 맞는 산업으로 굴뚝은 없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꼽았다. 그는 제주도 관광산업이 한국의 관광과 서비스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축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를 세계를 대표하는 체류형 휴양관광지, 에코 아일랜드, 스마트관광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제주관광산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위해 제주도를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녹색산업의 융합 메카로 성장시켜 제주의 근원적인 가치인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이뤄내고 환경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제주발전의 열매를 외부투자자와 도민자본, 관광종사자, 도민전체에 환원하고 선순환 체계를 구축시키는 것이 제주관광정책의 핵심 포인트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관광산업의 남은 숙제로 중국여행사의 시장독점과 도내여행사들의 영세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도내여행사들의 경쟁력 제고에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제주도 도정방향과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대담 : 황춘섭 조세일보 대표이사
정리 및 사진 : 박지환 기자, 김용진 기자(사진)
Q. 제주도지사로 부임하신지 올해 3년째를 맞았습니다. 관광개발 산업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동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 산업발전에 대한 도지사님의 도정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관광은 굴뚝 없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제주에 딱 맞는 산업이죠. 지난 10년 사이에는 10%씩 성장했습니다.
제주의 청사진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체류형 휴양관광지, 에코 아일랜드, 스마트관광의 천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주만의 관광이 아니라 한국 전체의 매력도를 높이는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발전하면 청주나 양양 같은 다른 공항 주변도시들도 같이 발전합니다. 서울과 제주 같은 패키지관광을 이용한다면 제주도가 한국의 관광과 서비스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축으로서의 역할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의 근원적인 가치는 자연환경입니다. 관광개발이 환경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관광의 열매가 외부 투자자와 도민자본, 관광종사자, 도민 전체에 선순환 되는 것이 제주관광 정책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제주가 섬이잖아요? 접근성이 중요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제2공항과 크루즈신항 개발이 이뤄지면 제주를 오가는 관문이 크게 넓어질 것입니다.
또한 제주도는 MICE 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문화, 스마트정보기술 등을 관광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2030년까지 제주에서 모든 자동차와 전력을 전기차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꿀 것입니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관련 기술과 산업을 융합 발전시키는 그린빅뱅을 실현, 제주 섬 전체를 녹색산업의 융합 메카로 바꿔놓겠습니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기차입니다. 올해까지 전국의 절반인 약 7천대를 제주에 보급하는데요.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기술 속도와 비즈니스의 변화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미 3D 프린트를 활용해 보조금 없이도 3천만원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거든요.
전력 부분에서도 현재 9.4% 정도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50%까지 늘리고 2030년 완전하게 청정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할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와 한국전력, LG가 '글로벌 에코플랫폼' 사업추진 협약을 맺었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과도 협약을 맺어 전기차 글로벌 표준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앞으로 전력사용 증가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생산, 배터리 효율 극대화와 배터리 지원, 전기차 쉐어링(공유차) 확산, 전기차와 맞물린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도민생활방식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민과 머리를 맞대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망루'라는 마음으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Q. 제주도를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좋은 구상이지만 이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이 재원입니다. 제주도의 재원·세수확보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재원은 한정됐는데 쓸 곳은 끝도 없네요. 그래도 작년에 걷힌 지방세가 1조 1241억 원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2.6배 늘었는데 증가율은 전국에서 제일 높습니다. 증가이유는 인구, 투자, 관광 증가와 부동산의 호황, 역외세원 발굴 등입니다.
문제는 부동산과 역외세원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것인데 공평과세, 역외세원 발굴, 투자확대에 주력해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별장·고급주택·오락장 등에 대해서는 일반과세를 전국과 동일하게 중과세로 전환하고 비과세와 감면사항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경마장·골프장 등의 입장행위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지방세원화 하고 제주 공항만 이용에 대한 세목 신설 등 가능한 방안들을 찾고 있습니다.
Q.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제주신공항 건설을 발표했습니다.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기 위해 신공항 인프라 확충 기반 구축 및 국내·외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제주 공항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작년 이용객만 2500만을 넘어섰어요.
거의 1분여 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립니다. 공항 혼잡이 가중되고 운항 지연이 만성화되면서 이용객 불만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안전, 환경, 경제 등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의거해서 성산읍 지역을 최적지로 발표했어요.
기본적으로 2025년까지 연간 2500만 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제2공항 계획이 잡혀 있는데요. 작년 12월부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후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착공 등의 절차를 밟아가게 됩니다.
공항주변발전계획도 수립하고 있는데요.
제주도와 주민 등이 주체가 되어 개발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하고 공항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이 대한민국의 관문과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겠습니다.
Q. 대한민국 관광업계는 일부 여행사를 제외하고는 여행사들의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주도에서도 도내의 여행사들에 대한 경쟁력 강화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주도가 마련하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중국여행사의 시장독점과 제주 여행사들의 영세성은 정말 숙제입니다.
현재 제주도관광협회와 관광업계가 주도하는 대형여행사도 만들어지고 있고 도내 여행사들이 개인과 가족 단위의 새로운 여행패턴이 늘고 있는 점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면 기회는 열릴 겁니다.
또 지난 1월 '탐나오'라는 자체 온라인관광마켓을 개발해서 광고비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등 여행사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Q. 불모의 사막지대였던 라스베이거스는 현재 미국 서부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성장 동력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카지노산업의 발달은 도시전체를 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결합하는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도지사님이 생각하는 카지노산업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카지노 그 자체는 제주도의 주력산업이나 성장동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단에 가깝죠.
가령 2014년 도내총생산액(GRDP)이 13조 원을 넘는데, 카지노매출액은 2천여 억 원으로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카지노 고객 또한 중국 등 한쪽에 편중되고 정세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카지노 의존도가 높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관리사각지대에 놓여 탈법, 편법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관리감독해서 건전하게 하고 지역경제 기여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 차원에서 카지노감독기구를 처음 신설하고 카지노 관련법과 제도의 정비, 카지노 수요와 공급에 따른 마스터플랜, 신규 허가 기준 정립, 세수 확대 방안 정립 등의 작업을 해나가는 단계입니다.
Q. 국내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인식은 도박중독, 원정도박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제주도는 이런 인식을 변화시킬 대책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카지노가 범죄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해선 절대 안 됩니다.
싱가포르 카지노감독청이 좋은 예인데요. 사법경찰권을 가진 감독관이 사업장을 관리하고 제도적으로 사회적 문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해서 부작용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카지노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관광기금 조성에 기여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해안풍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연절경 UNESCO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