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운동 막판 총력…朴 대통령 또 선거개입 논란

◆…박근혜 대통령(사진 = 청와대)

야당은 일제히 박 대통령의 '국회 심판론'을 두고 "대국민 협박", "최악의 선거개입"이라고 맹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통해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야당을 에둘러 비판하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거에서 나라의 운명은 결국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내일 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찍으라는 노골적 대국민 협박이자 어느 민주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악의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가계 살림, 나라 살림 거덜 낸 정권 책임자가 과연 누구인가. 그러고도 더 망하지 않으려면 여당 찍으라고 협박하는 건 도대체 무슨 배짱인가"라고 일갈한 후, "이런 막무가내 정권, 막무가내 대통령은 국민께서 표로 심판해 주실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정부가 이날 발표한 '산학협력 5개년 계획'에 대해 "선거 하루 전날 정부가 청년 일자리 공약을 발표한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북한 해외식당 관계자들의 집단 귀순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앞장서서 탈북 관련 발표로 북풍몰이를 하고 있다. 정부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경제위기의 모든 책임이 국회에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것은 유감"이라며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민생경제를 망친 책임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민생경제에 대한 안이한 상황인식과 책임의식 부족이 느껴져 실망스럽다"면서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겼던 양당 기득권 정치에 대해서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은 총선이 아니라, 민생경제 회복 등 국정운영에 전념하기 바란다"며 "국민의당은 총선이 끝나면 국가안보와 민생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각오로 국민의 편에서 국회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새로운 친박국회를 만들어달라는 대국민호소문이자 노골적인 야당 심판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평가받고 심판 받을 위치이지, 야당과 국민 위에 군림해 심판하고 호령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야당의 비판에 대해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야당을 향해 "선거용 억지 부리기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며 "19대 국회가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 20대 국회가 제발 일하는 국회가 되길 바라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경기 시흥갑 함진규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새누리당)

◈ 김무성 "압승" vs 김종인 "국민의당, 슬그머니 與흡수"…文, 광주 거듭 호소

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여야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 집중유세를 벌이며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압승만이 국민들에게 경제활성화 여망을 실현하고 우리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희망을 주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 무 정미경 후보 지원유세에서 "전날 낮 12시까지 경제활성화 입법 촉구 국민 서명이 181만명을 넘었다. 지난 2월20일 133명의 서명부를 구회 제출한 이후에도 매일 만 명이 넘는 국민들께서 동참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국민들의 거대한 아우성을 전하기 위해 서명운동본부가 주요 정당을 방문해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국회처리를 촉구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 강봉규 선대위원장만이 19대 국회 남은 임기나 20대 국회 초 우선 처리를 약속했을 뿐 다른 당은 황당한 책임 회피의 반응만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운동권 강경파 때문에 쉽지 않다는 황당한 답변만을 했고, 국민의 당은 선별적으로 검토 가능하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했다"며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압승해야 하는 이유가 또다시 명백해졌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2일 서울 용산 진영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 = 더민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진영(서울 용산)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하며 "태어났다가 슬그머니 여당에 흡수되는 것이 제3당의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는 정당이 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3당은 성공하지 못한다"며 "내일 실시되는 선거에서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라"며 투표로서 제1야당에 단일화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 특수 계층과 같은 사람들을 잘 되게 하면, 나라가 잘 될 것처럼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새누리당 정권"이라고 겨냥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다시 찾은 광주에서 "바닥민심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남구 오월 어머니집을 찾아 광주민심을 청취하며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 자리에는 최진(광주 동구남구갑), 이병훈(동구남구을), 송갑석(서구갑), 양향자(서구을), 정준호(북구갑), 이형석(북구을), 이용빈(광산구갑), 이용섭(광산구을) 후보까지 광주지역 8명의 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김-노 전 대통령을 두고 편을 갈라선 안 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자신은 김 전 대통령이 "야권대통합을 해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말한 뒤 돌아가신 만큼 이를 유언으로 받들고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참석자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전력을 문제 삼자, "저나 김 대표는 오래된 절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중들과 같다"며 "김종인 지도부는 임시지도부로, 총선이 끝나고 나면 전당대회를 통해 더민주 구성원들이 다 지지하는 새로운 지도부를 민주적 절차로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전 대표는 오월 어머니집 일정을 마친 뒤 방명록에 '광주정신 앞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고 적었다.

또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를 돕는 것이자 정권교체와 멀어지는 길"이라며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