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행정이란 인위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연결되는 공간을 열어주고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올레축제의 성공은 민간의 아이디어와 열정,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의지가 결합된 민관협치의 열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주올레길' 사랑은 끝이 없다. 제주올레를 걷는 여행자만 해마다 백 수십 만 명에 달해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대표브랜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올레축제가 제주올레를 제주와 세계가 소통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아 제주도 한 바퀴를 이은 올레길 정신을 살려 그 길이 제주를 넘어 지구촌 곳곳을 하나로 잇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원 지사는 행정이란 인위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연결되는 공간을 열어주고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레축제의 성공은 민간의 아이디어와 열정,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의지가 결합된 민관협치의 열매라고 보고 있다. 올레 걷기여행이 기존 일회성 관광을 재방문하는 지속적인 관광으로 바꾸었고 관광객들의 지출 또한 해당 지역주민에게 직접 돌아가 서민경제에 활력 주는 등 상징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의료관광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의료관광의 성장은 관광인프라 구축과 의료산업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낳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제주의 질 좋은 공기와 물, 환경 등을 선진화된 의료기술과 결합한다면 병 치료와 휴식 그리고 관광까지 가능한 의료관광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득하다. 이를 위해 제주메디컬지원센터를 설치해 외국인환자 유치와 진료활동에 대한 원스톱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제주도를 해외 유명관광지에 셀럽이 함께 하는 것처럼 제주도에 한류스타들의 타운이 만들어지면 지속적인 한류 붐을 등에 업고 다양한 한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마케팅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 MICE산업 경쟁력으로 자연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휴양형 MICE을 꼽으며 MICE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과 기존 호텔과 복합리조트 등에도 국제수준의 전시와 회의 인프라를 조성해 인센티브 투어 등의 다양한 형태의 MICE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제주도 도정방향과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대담 : 황춘섭 조세일보 대표이사
정리 및 사진 : 박지환 기자, 김용진 기자(사진)
Q. 최근 걷기 문화가 퍼지고 있어 제주도 올레길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올레길 축제에 대해 관광객들의 반응과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 제주올레를 걷는 여행자만 해마다 백 수십만 명에 달합니다. 설문조사에서도 제주올레 재방문 의사는 95%로 매우 높은데요.
이는 제주올레가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대표적인 제주 브랜드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올레축제는 제주올레를 '치유의 길', '느림의 길'로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제주와 세계가 소통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데요.
올레축제의 성공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관하고 행정은 지원하는 역할분담이 잘되기 때문입니다. 민간의 아이디어와 열정,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의지가 결합된 민관협치의 열매가 제주올레입니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아 제주도 한 바퀴를 이은 올레길의 정신을 살린다면 그 길이 제주를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올레 걷기 여행이 가져온 중요한 변화는 서민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회성 관광이 재방문하는 지속적인 관광으로 바뀌고 관광객들의 지출이 올레가 있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행정은 인위적으로 뜯고 바꾸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지역주민과 올레를 방문한 사람들이 연결되는 공간을 열어주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Q. 제주도 오름에 대한 체계적 보전과 관리, 각종 관광 상품화 지원 강화 등 제주도가 아직 할 일이 아직 많다고 생각되는데요. 제주도는 어떤 계획을 가시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제주도에 오름이 약 368개가 있는데요. 현재 전체 오름에 대한 종합보전관리계획이 수립되고 있으며 139개 오름에 대해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름 보호를 위해 도입한 오름 휴식년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훼손정도가 심한 오름은 자연휴식 대상에 추가로 선정됩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손꼽히는 거문오름의 경우 한국 생태관광의 대명사로 손색없는 관광상품입니다.
제주올레와 마을을 연계한 관광상품도 많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성산읍 신산리의 녹차로 만든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표선면 세화3리의 허브와 빈병을 활용한 아로마공병 판매 케이스가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제주어로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을 뜻하는 올레. 제주의 올레는 구불구불 이어진 제주 돌담길의 미학을 보여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유명관광지에는 '셀럽'(celeb)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 스페인 마요르카, 미국 마이애미가 그래요.
현재 제주도에는 유명 인사들이 방문하거나 아예 이주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를 활용한 셀럽 마케팅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한류 붐을 키우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고 공연도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다만 상설 한류 공연장과 연계 상품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
지금 제주도는 외국인관광객이 300만을 넘어 500만 이상까지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일단 잠재시장은 확보가 된 셈이에요. 작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한국대중음악박물관 '플레이 케이팝'이 문을 연 것은 하나의 시발점이 될 겁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제안으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스타빌리지 조성사업도 협의 중 입니다.
앞으로 제주도에 한류스타들의 타운이 만들어져 국제적인 한류 매니아들이 방문한다면 공연 등 다양한 한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Q. 전 세계적으로 MICE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MICE산업의 발달은 국제회의 도시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주도가 MICE 관광객 유치를 위해 타 경쟁도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구상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제주의 MICE 잠재력은 입증됐습니다. 권위 있는 평가기관들로부터 세계 20대 국제회의도시, 2015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고 MICE 목적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참가자 만족도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요. 제주의 경쟁력은 자연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휴양형 MICE입니다.
또한 제주에서만 가능한 맞춤형 관광체험 프로그램이 많고 190여개 국가에 무사증 입국이 허용되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양보다는 질적 성장이 중요한데요. 그런데 제주에서 회의를 하고 싶어도 못 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10년이 넘도록 인프라 확충을 안 하는 사이에 제주컨벤션센터 전시시설은 전국 평균의 1/7 수준으로 뒤쳐졌습니다.
앞으로 약 2만㎡ 규모의 MICE 다목적 복합시설이 2019년 완공되면 1만 명 수준의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호텔과 복합리조트 등에 국제수준의 전시와 회의 인프라를 조성하면 보다 다양한 형태의 MICE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제주도가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먹거리 홍보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도지사님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주도 향토 먹거리가 있다면 어떤 음식이 있을까요?
☞ 제가 작년 11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국제 미식박람회'에 직접 가서 돔베고기, 자리구이, 고기국수 등 제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제주토속 음식들은 옥돔미역국, 몸국 등 400가지가 넘고 웰빙음식들도 많습니다.
이제는 워낙 정보전달이 잘되고 관광오시는 분들이 더 잘 알고 오시고 있어 굳이 제가 소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Q. 의료관광 산업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의 의료관광 현황과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관광 중에도 의료관광은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입니다.
제주는 질 좋은 공기와 물, 환경 등을 의료기술과 결합해 병을 치료하고 휴식하며 관광할 수 있는 의료관광의 최적지입니다.
그동안 제주 의료관광객은 2009년 223명에서 작년 5236명까지 늘어났는데요.
현재 13곳이 의료관광병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올해 제주메디컬지원센터가 설치되면 외국인환자 유치와 진료활동에 대한 원스톱 지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의료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의료상품홍보관 운영,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녹지국제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주 헬스케어타운에 설립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료관광이 더 성장하면 고급 관광인프라 구축과 보건의료분야 일자리생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봉긋한 봉우리가 솟은 기생화산을 뜻하는 오름. 제주 전역에 368여 개나 있는 오름에 오르면 제주의 멋진 풍광을 만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