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매출 줄고 적자 vs 저비용항공사 매출·이익 급증
지난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들은 매출이 줄고 적자도 늘어나 실적이 악화된 반면 저가항공사들은 외형과 이익 모두 크게 늘어 대조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지난해 매출이 각각 3.2%, 6.3% 줄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개 저가항공사의 매출액은 7.2~31.4% 늘어 났다.
순이익의 경우도 대형항공사는 적자폭이 늘어나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저가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4개사의 순이익이 급증세를 보였다.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2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조5127억원으로 전년도 17조2331억원에 비해 4.2% 감소했다.
반면 저가항공사 5개사의 합산매출액은 2조36억원으로 전년도 1조7012억원 보다 17.8% 증가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매출은 3720억원 감소, 아시아나의 3484억원과 감소액은 비슷하지만, 감소율은 각각 -3.2%,-6.3%로 아시아나의 감소폭이 대한항공의 2배에 이르렀다.
저가항공사의 매출은 5개항공사 모두 증가했다. 제주항공이 매출 6081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3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진에어가 31.4%로 가장 높았다. 특히 저가항공 5개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최초로 2조원을 넘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보인다.
7개항공사 전체의 매출액은 5개 저가항공사의 매출이 3024억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개 대형항공사의 매출이 7203억원 감소해 2.2% 줄어들었다.
■ 대한항공 저유가 힘입어 영업이익 130% 증가
항공 7개사 전체 영업이익은 저유가 덕분에 2014년 4979억원에서 5101억원 늘어난 1조80억원을 보이며 102.5% 증가했다. 아시아나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항공산업 원가 요소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전년도 톤당 287달러 대비169달러 하락한 데 힘입어 매출원가가 8850억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2배이상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적자를 나타낸 것은 기타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 났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외환관련차손과 외환환산손실 합이 약 3200억원에 이르는 등 기타영업비용이 5221억가량 늘어났다.
이는 항공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환율관련 리스크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저유가의 메리트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도 보다 77.8%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저가항공 5개사의 경우 제주항공이 영업이익 51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영업이익 증가율기준으로는 티웨이항공이 145.3%로 1위를 시현했다.
■ 대형항공사 '적자의 늪' VS 저가항공사 순이익 급증세
순이익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전년도 보다 적자폭을 키우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했다. 반면 저가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4개사 모두 37~113%의 높은 순이익증가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항공사 적자폭이 커 항공업계 전체 순손실은 4580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 제주항공·에어부산, 8%대 영업이익률 기록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7.6%로 개선돼 영업외비용을 줄일 경우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아시아나는 영업이익률이 극히 낮아 저가항공사의 거센 도전을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영업이익률은 티웨이항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6% 이상을 나타내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타는 분위기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올해 항공사 영업실적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2016년 항공운송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확대로 항공여객 수송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제트유가 급락으로 항공업계의 수익 개선 폭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