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원유철, '비대위원장 사퇴' 압박에 "차기 원내대표에게 이양"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내정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갈등이 재현되자,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할 뜻을 밝혔다.
다만 원 원내대표가 당장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뜻이 없어 혁신모임 및 비박계와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세연, 이학재, 황영철, 오신환, 하태경 등 초재선 중심의 가칭 '새누리당 혁신모임'은 전날(18일) 심야회동을 통해 '원유철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며 오는 22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혁신모임 간사격인 황영철 의원은 '원유철 비대위 체제' 반대 입장을 담은 연판장을 마련해 20대 총선 재선 이상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동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장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장직을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모임 및 비박계 의원들의 주장은 원 원내대표 역시 총선 참패에 책임이 크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직 수행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선거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김무성 지도부'의 한 일원인 만큼 공동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새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해 조속히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원 원대대표는 이날 거듭 '즉각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20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다음날인 4월14일 새누리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했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원내대표인 저도 마땅히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고 했으나 차기 지도부 선출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맡아달라는 최고위원회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총선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계파갈등 청산하고 겸손하게 국민만 섬기라는 명령이었다"면서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 역시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추대와 관련해 "지난 14일 마지막 최고위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여러 명이 거론되었지만 토론 끝에 원 원내대표가 추천되었다"며 "당시 (원 원내대표가) 고사했지만 비대위원장 추천을 위해 다시 소집을 할 여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분열로 인한 공천파동으로 국민들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다시 계파 간 갈등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총선보다 더 큰 선거가 있다. 더 이상 실망을 안겨드려서 안 된다. 원 원내대표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또 다른 비대위를 구성할 수 없다. 전국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판달할 수 있도록 더 이상 갈등이 없길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