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삼 서울본부세관장(사진)은 지난 19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상의 불법·부정무역에 대한 감시·단속 강화를 위해 특별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해외직구 및 온라인 거래 급증시기에 불법물품 판매 원천차단을 위해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경기 둔화, 유가하락, 환율 불안정 등 세입여건은 부정적인 전망이나 세수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 이전가격 조작을 통한 저가신고 등 불법탈세에 관세조사 역량을 집중해 국부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불복 대응 및 체납정리 활동을 강화하는 등 차질 없는 세원관리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Q. 불법·부정물품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물품의 시중유통을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최근 SNS로 짝퉁물품을 판매하는 신종 범죄수법이 등장하는 등 해외직구 활성화와 통관제도 간소화의 틈새를 이용한 불법·부정 수입의 지능화·대형화가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서울세관은 사이버상의 불법·부정무역에 대한 감시·단속 강화를 위해 '사이버 단속 전담팀' 신설했고 설·추석에는 농수산물 등 먹거리, 5월 가정의 달에는 어린이·효도용품 등 불법유형 및 수용집중시기별로 특별단속 기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먹거리·의약품 등 국민건강과 안전을 저해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2016년 집중 단속 품목 선정, 현재 기획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美 블랙프라이데이(11월), K-세일(12월) 등 해외직구 및 온라인 거래 급증시기에 불법물품 판매 원천차단을 위해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식약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기반 강화를 통해 단속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경찰청과 단속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올해 관세청 세수 목표는 56조원입니다. 차질없는 세수 확보를 위해 서울세관은 어떤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까?
올해 서울본부세관 세수목표는 1조8552억원으로 관세청 세수목표 56조5119억원의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중국경기 둔화, 유가하락, 환율 불안정 등 세입여건은 부정적인 전망이나 세수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서울세관은 권역내세관과의 합동 세수점검단을 구성해 세수점검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반도체·의약품·원유 등 관내 주요 세입원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세수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이전가격 조작을 통한 저가신고 등 불법탈세 기업의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세원잠식행위에 대해 관세조사 역량을 집중해 조세탈루 행위 근절을 통한 국부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불복(소송) 대응 및 체납정리 활동을 강화하는 등 차질 없는 세원관리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Q. 원산지 표시 위반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입니다. 올해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입니까?
서울세관은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재와 농수산물 등의 안전에 대해 정부합동 단속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농산물품질관리원, 수산물품질관리원, 지방자치단체 등과 사회적 관심품목에 대한 합동단속을 정례화하고 원산지 허위표시 및 손상·변경 등의 악의적인 농수축산물 원산지 국산둔갑 등 위반행위를 근절해 국민먹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또한 인터뷰·기고 등을 통한 언론홍보 및 트위터 등 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홍보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입체적인 홍보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3월에는 서울시와 합동단속을 통해 의류 라벨갈이 9개 업소를 적발한 바 있으며 같은달 먹거리 농산물 단속을 실시해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고춧가루를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Q. 올해 관세청은 업무 효율화를 위해 세관을 축소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서울세관은 효율화를 위해 어떤 대응 방안을 갖고 계십니까?
지난 1월 관세청은 효율적 인력활용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서울세관이 관할하는 세관도 14개 세관에서 5세관 4센터로 축소되었습니다.
서울세관은 권역내 세관의 비즈니스 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는 인사, 회계 등 지원업무를 해당 세관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기업관리 및 지원에 특화된 수도권 세관으로서 FTA, 심사, 조사 등 각 업무국 간 칸막이를 제거해 매트릭스 조직 구성, 협업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핵심 업무분야별 전문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시행해 FTA, 심사 등 담당직원의 전문성 강화로 인력부족을 극복할 예정입니다.
Q. 끝으로 조세일보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세계 경기의 둔화, 해외생산 확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국내의 경기침체가 길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서울세관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총력 지원 및 엄정한 법 집행으로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서울세관은 FTA 활용도가 낮은 중소 수출입 기업을 중심으로 FTA 활용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성실 중소기업이 AEO 및 환급 · 납기연장 등의 다양한 세정지원 제도의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조직범죄, 밀수범 등에 대한 집중 단속으로 불법행위에도 엄정히 대처하겠습니다.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의미의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을 모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서울세관은 현재 국민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과 소통하며 좋은 생각들을 모으기 위함 입니다.
우리 서울세관은 소통을 통해 모아진 생각들을 바탕으로 국민 모두에게 이익을 돌리며 최고의 고객 지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Inside Interview-사람의 '香']
2008년 심사국장을 끝으로 서울세관을 떠났던 차두삼 세관장이 8년 만에 복귀했다.
그동안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장, 본청 조사감시국장, 부산본부세관장, 인천본부세관장을 거치며 더욱 단단해지고 경험도 풍부해진 차 세관장.
196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84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그는 올해로 32년째 공무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온화한 성품과 서글서글한 인상을 갖춘 차 세관장은 관세청 핵심 업무인 조사, 심사, 통관 뿐 아니라 인사, 운영지원 등 행정기관으로서의 주요보직도 두루 섭렵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차 세관장이 주로 즐기는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평소 영화에 관심 있는 직원들과 1~2주에 한 번씩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고 '맥주타임'을 갖고 있으며 가족들과 주말을 함께 보낼 때에도 영화감상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기관장 업무 특성상 평소 얼굴을 맞대는 이들은 간부들이 대부분. 때문에 일반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 창구로 영화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차 세관장의 설명이다.
차 세관장은 술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술자리 분위기를 즐긴다. 그는 술자리에선 무엇보다 '적당히'란 단어를 중요시 한다며 '119'와 '333'법칙을 들어 설명했다.
119법칙은 1가지 술, 1차, 9시전을 뜻하며 이를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차 세관장. 그는 반대로 3가지 술, 3차, 새벽 3시를 뜻하는 333법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한 때는 '차용필'이라 불렸어"
지금은 노래방을 자주 가지 않지만 왕년에 즐겨 불렀던 그의 '18번'은 가왕 조용필의 너의 빈자리다. 한 때 조용필 노래를 위주로 불러 '차용필'이라 불렸다는 그는 요즘에 나오는 템포 빠른 노래는 따라 부르기 힘들다며 웃음 지었다.
좌우명은 딱히 없지만 좋아하는 시는 있다. 바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라는 문구로 더 잘 알려진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다.
차 세관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는 부인,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이곳저곳을 오가며 근무해야하는 관세청 업무 특성상 가족과 함께 모여 산 기억은 많지 않다.
차 세관장은 "앞으로는 가족들과 같이 있을 시간이 많을 것"이라며 "주로 지방에서 근무했고 멀리 떨어져 있어 대화의 기회가 적었다. 영화가 됐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도 없다'는 말이 있다. 관세청 조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기억하고 조직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될 지, 항상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력]
▲1960년 ▲경북 안동 ▲우신고, 성균관대 행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일본히토츠바시대학 대학원 박사(경제학) ▲행시 27회
▲1984.04-행정사무관
1997.09-서기관 승진
2000.08-외교통상부 주일본국대사관 1등 서기관(관세관)
2004.02-관세청 조사감시국 마약조사과장
2004.10-관세청 심사정책국 심사환급과장
2005.05-부산세관 통관심사국장
2006.03-관세청 인사기획관
2008.03-관세청 운영지원과장
2008.07-서울세관 심사국장
2009.03-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장(고위공무원)
2011.03-관세청 조사감시국장
2013.04-부산본부세관장
2015.03-인천본부세관장
2016.03-서울본부세관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