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타벅스, 탐앤탐스와 글로벌 햄버거업체 한국맥도날드에 근무하며 자신은 물론 소속 회사의 이름까지 빛내고 있는 여성들의 파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우먼파워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여성들은 해당 업체에 각각 근무하면서 맡은 분야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노하우를 발휘, 자신만의 영역 구축은 물론 소속 기업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각사에서 전해온 이들 여성들의 활약을 정리해 봤다.
탐앤탐스 프레즐마스터 대회 우승, 블랙 명동눈스퀘어점 이보영 점장
◆…탐앤탐스 명동 블랙눈스퀘어점 이보영 점장...탐앤탐스 제공
탐앤탐스 블랙 명동눈스퀘어점 이보영 점장(25세, 여)은 제1회 탐앤탐스 프레즐마스터 경연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당찬 여성이다.
이 점장은 지난달 치러진 대회에서 자신이 손수 만든 '에그베이컨프레즐'이 대상을 차지했다. '에그베이컨프레즐'은 내부 피드백을 거친 후 정식 메뉴로 출시될 예정이다.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며 연신 겸손한 모습을 보인 이 점장은 국내 최대 상권이자 외국인 관광의 필수 코스인 '명동'에 포커스를 맞춰 모든 사람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명동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계란빵'을 즐기는 모습과 기존 프레즐 중 달걀 사용 제품이 없다는 점에 모티브를 얻어 메추리알을 넣은 '에그베이컨프레즐'을 개발했다”며 “달걀과 베이컨은 관광객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1인 1베이커리'를 주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닝세트'라는 콘셉트까지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보영 점장은 탐앤탐스 시그니처 베이커리인 프레즐마스터이기도 하지만 본분은 바리스타다. 학창시절 부전공으로 커피를 선택한 후 커피의 향에 반해 바리스타에 관심을 갖고 베이커리와 커피 2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탐앤탐스에 입사했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지만, 서비스직 특성상 힘든 일도 많았을 터. 그때마다 그녀는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해 왔다.
이런 일련의 노력 덕분인지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시내 중심가인 '명동'에 자리한 '탐앤탐스 블랙 눈스퀘어'점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그녀에게 매장 운영의 노하우는 서비스 정신이다.
커피의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심에서 우러난 눈빛으로 주문을 받는 등 이런 사소한 행동도 놓쳐선 안 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스타벅스, 청와대 초청받은 바리스타 김정미씨와 청년인재 1기 김주비 학생
◆…김정미 바리스타(좌), 청년 인재 김주비 학생(우)...스타벅스 제공
지난달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수여식에서 스타벅스 김포이마트점에서 리턴맘 부점장으로 근무하는 김정미씨가 시간선택제 워킹맘 대표로 초청을 받았다.
이 날 김정미씨는 함께 자리한 150여명의 정관계 인사 및 기업 대표들 앞에서 8년간 경단녀였던 본인의 경험과 2남1녀 다둥이 엄마로서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김정미씨는 2000년 11월 바리스타로 입사해 점장까지 근무하고 육아 문제로 2007년 10월 퇴사했다. 이후 6년 만인 2013년 10월에 리턴맘 바리스타로 복귀하고 부점장으로 근무한지 30개월이 지났다.
사실 김정미씨가 본인의 경험담 소개를 위해 정부 행사에 초청받았던 적이 올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월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하는 여성신년인사회에서도 여성가족부 추천으로 초청을 받아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 사회 각층 대표자들 앞에서 경단녀에서 워킹맘으로서 도전한 경험담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근무하는 매장으로 찾아온 퇴직 여성 고객 및 회사 선후배들로부터 고민 상담을 받아오며 멘토로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다.
김정미씨는 “경단녀들의 복직과 재취업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스타벅스의 리턴맘 프로그램 같은 좋은 제도들이 많이 생겨서 저와 같은 워킹맘들이 전문성을 잃지 않고 일과 가정 모두 돌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청년인재 1기 김주비 학생(만 19세, 성균관대 영어영문과 재학 중)은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리더십 컨퍼런스'에 초대받아, 커뮤니티스토어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공유해 존 컬버 아시아 퍼시픽 총괄 사장으로부터 큰 격려와 함께 모든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5일 내내 김 양은 화제의 중심이었고, 한국의 커뮤니티 스토어는 다른 나라 CSR 담당자들에게 벤치마킹 사례로 집중 조명되었다.
특히,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글로벌 모범사례로 선정돼 참가국 중 유일하게 공로상(Market Recognition)과 스타벅스 재단으로부터 5천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 상금은 2016년 청년인재들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맥도날드 점장 상위 1%에 선정된 한국맥도날드 여성 4인방
◆…왼쪽 위 시계 방향부터 윤미숙, 이혜진, 최혜영, 박미란 점장...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의 여성 점장 4명은 지난 2월 우수 성과를 보인 상위 점장들을 포상하는 맥도날드의 '레이 크록 어워드(Ray Kroc Awards)'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총 340명의 점장들 중 윤미숙 점장(신촌점), 최혜영 점장(서울역점), 박미란 점장(서초뱅뱅점), 이혜진 점장(부산황령DT점)이 주인공이다.
이들에겐 상금과 트로피와 함께 지난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맥도날드 글로벌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 및 최고인사관리자(CPO) 데이비드 페어허스트가 주최하는 '2016 레이 크록 어워드 갈라' 시상식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맥도날드가 밝힌 이들의 주요공적으로 신촌점 윤미숙 점장은 프리미엄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의 성공적 국내 론칭을 이끈 일등 공신. 또 서울역점의 최혜영 점장은 함께 일하는 크루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작은 매장규모에도 불구, 국내 1위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어 박미란 서초뱅뱅점장은 맥도날드 내부 고객 서비스 테스트에서 3년 연속 100% 만족도를 기록할 정도로 친절한 서비스 제공을, 가맹점인 부산황령DT점의 이혜진 점장은 다수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오너를 위한 효과적인 인사 관리를 통해 매장 운영에 도움을 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한편, 레이 크록 어워드는 지난 1999년 맥도날드 창립자 레이 크록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상으로, 맥도날드 오너들과 각 지역 관리자들이 회사와 고객에게 노고와 헌신, 책임감을 보여준 점장들을 후보로 선정한다.
각각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본인은 물론, 소속 회사의 명예까지 드높이고 있는 이들 여성의 파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