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컨설팅·물류'…모든 서비스 '세인'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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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관세법인은 자회사인 세인티앤엘을 통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간 매출 270억원을 올리는 것도 물류센터의 역할이 상당하다. 2014년 세인관세법인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세인티앤엘은 120억원을 책임졌다. 지난해 역시 세인관세법인은 166억원, 세인티앤엘은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물류센터의 '힘'을 과시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지난달 23일 세인티앤엘은 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에 토지면적 8184.7㎡(2475평) 규모의 물류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1층 물류터미널은 5279㎡, 2층 사무실 및 창고는 2696㎡ 규모다. 구체적으로 1층은 상온창고, 냉동창고, 냉장창고가 자리했으며 2층은 상온창고와 사무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같이 관세컨설팅과 수출입통관의 통합 뿐 아니라 관세와 물류의 통합서비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는 것이 세인의 밝힌 포부이자 목표다.

세인관세법인 박병호 대표는 "가끔씩 일어나는 (관세)추징의 문제, FTA 등 새로운 교육의 문제, 통관의 정확성 및 신속성 문제, 물류비용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물류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물류배송 요충지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내 물류센터를 완공함으로서 세인티앤엘은 기존의 인천공항 보세창고 및 김포공항 보세창고와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세인관세법인의 인프라와 연계해 수도권 입출항 화물에 대한 논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세인은 이번에 완공된 인천물류센터 외에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1만2000㎡(약4000평)의 부지에 연면적 2만2500㎡(약7500평)의 공항물류센터를 올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세인이 말하는 '진정한' FTA 컨설팅은?

세인은 FTA 시대를 맞아 '진정한' FTA를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단순 지원 차원의 FTA 컨설팅이 아닌 수익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FTA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박 대표는 FTA와 관련한 분야가 무료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정부지원사업 차원에서 무료로 상담 등 서비스가 제공될 수는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기업들이 제대로 된 FTA 활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그에 대한 돈을 받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선 관세법인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되, 주객이 전도되는 부분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료 지원이라는 말은 달콤하지만 관세법인 입장이나 기업 입장이나 결국 자생력을 키우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세인은 제값 받고 제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대부분의 무료지원은 말 그대로 지원 수준에 머물렀다. 진정한 FTA 컨설팅은 그로 인해 수행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인은 관세법인 중 그 부분의 탑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제안서 등 FTA 컨설팅이 들어가고 하면 실적부터 차이 나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사업계 동반성장 위해선…"

세인관세법인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결코 순탄한 과정을 거쳐 온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지금도 박 대표는 관세사 업계를 둘러싼 규제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박 대표는 관세사업계의 동업자 정신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다. 파이가 작은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룰을 지켜나가는 것이 관세업계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세인)야 버틸 수 있는 여력이 그나마 있지만 관세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덤핑으로 전체적인 피해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관세사법에 기록된 관세사의 직무에 대한 부분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회계사, 변호사 등 타 관세사는 '기타 이와 관련된 업무'라는 포괄주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관세사는 구구절절 직무를 늘어놓는 열거주의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열거주의로 그 자체 발등을 찍고 있다. 관세사법 개정을 통해 다른 부분으로 업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사란 직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관세사란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사실은 굉장히 확장성 있는 직업"이라며 "관세사들은 보면 상대하는 기업의 규모가 대부분 크다. 달리 해석하면 엽역이 그만큼 다양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사를 둘러싼 규제를 풀어야 하며 무역대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관세사는 신용을 공여하고 업체에 수수료 받는다. 담보가 되어 주는 것"이라며 "심지어 신용에 대한 수수료도 받는데 직무를 나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닭 안 먹고, 병아리를 길러 계란후라이를 만든 것" 

한편 박 대표는 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될지 몰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관세법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관세법인의 경우 개인은 부잔데 회사는 가난한 경우가 많다"며 "지분이 여러 명인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수익이 생기면 배당하기 바빠 투자에 소홀해 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인은 이들과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우리는 어려울 당시 눈앞의 통닭을 안 먹고 병아리를 산 것이다. 닭을 키워서 이제 알을 낳으면 그 알로 계란후라이를 해먹는 재생산, 재투입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FTA 부서가 있다고 치면 당장 수익이 많지 않아도 없애면 안 된다. IT 부서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마이너스지만 언젠가 굉장한 위력을 발휘할 부서들"이라며 "전문성을 가져가기 위한 부서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그들이 수익을 창출하면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