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본부세관이 밀수 신고를 통해 적발한 불법·부정무역 거래 규모가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 : 차두삼)이 2일 공개한 '2015년 밀수신고센터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세관은 217건의 밀수신고를 접수했다.
서울세관이 해당 밀수신고를 단서로 실제 적발한 불법부정무역사범은 건수로는 109건, 금액으로는 4296억원 상당이었다.
밀수신고 접수방법은 인터넷(58%), 전화(15%), 서류(12%) 등의 순서로 높았다.
인터넷 신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보할 내용과 이와 관련된 자료를 관세청 홈페이지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원스탑'으로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밀수신고를 통한 단속금액은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이는 범칙금액 300억원 이상 대형사건 밀수신고가 2013년 1건, 2014년 3건에서 지난해에는 6건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밀수신고에 따른 적발현황을 보면 외환사범이 4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지식재산권사범(40%), 마약사범(6%), 관세사범(5%), 대외무역사범(1%) 순이었다.
적발품목별로는 전년도에 비해 622% 증가한 시계가 70%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다음으로는 마약류(10%), 기계·기구(8%), 가방(3%), 의류(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밀수제보를 통한 주요 적발 사례를 살펴보면 담배 값 인상시기와 맞물려 전자담배 수요가 급증할 때 밀수신고를 통해 12억원 상당의 전자담배용 니코틴용액 밀수입을 적발했다.
또한 전기화재 위험성이 높은 저급 중국산 조명기구가 불법 수입되어 국산으로 유통된다는 밀수신고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서 시가 175억원 상당을 적발하고 밀수업자 등 18명을 적발했다.
이 밖에 해외직구 열풍에 편승해 상용물품을 타인 명의로 분산반입 후 부정면세 통관해 카페 또는 블로그 등에서 판매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23건, 시가 7억4000만원 상당을 적발했다.
세관측은 밀수신고 포상금은 포상심사위원회에서 기여도 등을 심의해 최대 5000만원(마약 1억원) 내에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본부세관 차두삼 세관장은 "세관에 접수되는 밀수신고를 적극 활용해 불법·부정무역 단속을 강화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불법 수입·유통행위 발견 시 즉각 세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