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한국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수출 감소에 주로 기인한 제조업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업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 및 출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생산 활동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실제 3월 중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생산이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광공업 생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2.3%)과 유사한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3.5%)보다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운송장비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3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전월(-7.7%)에 이어 전년동월대비 7.8% 감소했다.
형태별로는 기계류가 전월과 유사하게 12.8% 감소했고, 운송장비는 전월보다 증가폭이 소폭 축소된 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지표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은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4월 중 수출은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서 감소하면서 전월(-8.1%)에 이어 부진(전년동월대비 –11.2%)이 지속됐다.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도 전월(-6.4%)에 이어 부진(-10.1%)을 면치 못했다. 경기선행지수(OECD 및 주요 신흥국)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99.3)을 유지하는 등 수출 여건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소비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3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판매 증가에 주로 기인해 전년동월대비 5.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4.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1~2월의 감소를 만회하는 등 소매판매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4월)도 전월(100)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101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그동안 부진을 지속한 토목부문도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