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19대 국회의장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정 의장, 퇴임 기자회견…미래지향적 중도세력 '빅 텐트론' 주장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국회의장을 퇴임하며 새누리당의 '탈당'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새 한국의 비전'을 위한 정치 결사체 움직임을 강조해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지난 2년간의 국회의장으로서의 소회와 20년 간 국회의원 생활을 되돌아보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새누리당이 대오각성 해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을 위한 따뜻한 보수로 인식되지 못한다면 (의장 퇴임 후 새누리당에) 자동입당 된다고 하더라도 탈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파를 뛰어넘어서는 미래지향적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펼쳐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건전한 미래지향적인 중도세력을 규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낡은 정치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열어나가는 길에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며 "협치와 연대의 정치개혁, 국민중심의 정치혁신에 동의하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분들과 손을 잡고,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빅 텐트'를 함께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 "4·13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명확하다. 바로 '정치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고 갈등을 녹여낼 수 있는 새로운 정치질서, '협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의 '협치의 플렛폼'은 26일 공식 출범하는 싱크탱크인 '새 한국의 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한국의 비전 이사장은 정 의장이 맡고 싱크탱크 원장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맡는다.
다만 정 의장은 결사체가 새로운 정당이냐는 물음에 "그럴 가능성에 대해 단언한 적이 없다"며 "아기가 만들어지지도, 태어나지도 않아 답변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 의장은 그동안 '삼권분립'과 '의회민주주의' 등을 강조해온 만큼 논란이 되는 '상시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움직임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 중 상임위 청문회 활성화 부분을 두고 일부에서 '행정부 마비법'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들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국민을 대신해 국정을 감사하고, 특정한 국정사안을 조사하는 것은 헌법 61조에 규정돼 있는 국회의 당연한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의 일부 청문회에서 나타났던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며 정책 청문회 활성화 자체에 반대하는 것 또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의 회피성 주장일 뿐"이라며 "개정 국회법이 이번 정부가 임기 끝까지 국정을 원만히 운영하는 데 오히려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 두 野, 상시청문회법 대통권 거부권 행사시 '공동대응'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5일 '상시청문회법' 논란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양당 차원에서 공동대응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언론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 원내대표 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박 대표와는 만약 (박 대통령이)거부권 행사하면 공동대응하자고 했다"며 "그게 오면 그 때 공동대응하자는 원칙만 오늘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역시 "(우 원내대표와)청문회법에 어떻게 공조할지 얘기했다. 아무래도 (박 대통령이)거부권을 행사할 것 같은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우리나 더민주나 메시지를 통일해서 내고 있다"며 "좀 더 봐야지. 우리가 박 대통령 치맛자락을 붙잡고 늘어질 수도 없는 것이고"라고 말했다.
한편 법제처는 이날 상시청문회법의 위헌성 검토를 위해 관련 부처와 헌법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회가 소관 현안에 대해 상시로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부분이 행정부의 기능을 억압하는지 등 위헌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국회법 공포 시한이 법안이 정부로 넘어온 날로부터 15일인 다음 달 7일인 만큼 법제처 법리 검토 최종 확정안도 그 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