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제4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재산 증식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혁신 방안은 공모펀드가 투자자에게 유용한 투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재간접펀드 도입 ▲ 액티브 ETF 등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 파생상품 위험평가 개선 ▲ 상장지수채권(ETN), 부동산·실물자산 투자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먼저 금융위는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공모)를 도입해 사모펀드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초기 투자금이 적은 일반투자자들은 최소 투자금액 500만원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재간접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투자 안정성을 위해 동일 사모펀드에 대한 최대 투자비중은 20%로 제한된다.
수익률이 공개되는 국내 대표 헷지펀드(사모펀드)의 수익률은 연 기준 19~43%를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헷지펀드인 '삼성 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은 2011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연 기준 43.17%이며, 2012년 설정된 '삼성 H클럽 멀리스트레티지 전문투자신탁'의 설정 후 수익률 42.29%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 헷지펀드인 '미래에셋 스마트Q 아비트라지 전문투자신탁', '미래에셋 스마트Q 오퍼튜니티 전문사모투자신탁'의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19.45%, 19.18%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투자자에게 사모펀드는 '못 먹는 감'이었다. 일반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운 이유는 수익률이 공모펀드보다 월등히 높음에도 초기 투자금 하한선이 억 단위이고, 신탁재산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투자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사모펀드의 최소투자금액을 레버리지 200% 이하 펀드는 1억원, 200% 초과 펀드는 3억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의 직접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개인투자자의 수익성 높은 상품 투자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에게도 사모펀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간접투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금융위는 현재 KOSPI200 등 특정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복제하는 인덱스형 ETF 이 외에 지수 대비 초과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펀드 파생상품 위험평가 방식이 지나치게 산정방식이 보수적이어서 혁신적 펀드상품 출시가 제한된다는 지적에 따라 위험평가 산정방식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1단계로 명목계약금액 산출방식을 유지하되 옵션·스왑거래 산정산식을 개선하고, 2단계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이 활용하는 VaR 방식을 도입한다.
자산운용업계는 펀드 혁신 방안이 유동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신규 제도 도입 및 규제 완화 등을 바탕으로 펀드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어 이번 펀드상품 혁신 방안은 자산운용업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방안 다양한 상품에의 투자기회 확대뿐 아니라 노후 대비 관련 상품 활성화 방안까지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