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매출 11.0%↑ 사상 최대…영업이익은 8.4%↓
오뚜기의 1분기 실적이 진짬뽕 돌풍에 따른 면제품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을 시현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리미엄급 라면 진짜장과 진짬뽕 등의 돌풍이 1분기까지 이어져 라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외형확대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고급 식자재 사용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AC닐슨의 수량 기준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015년 3월 20.0%에서 올 1월 24.2%, 2월 24.7%, 3월 23.7%로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3.7%~ 4.7% 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조사돼, 이들 제품의 돌풍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공시한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은 51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645억원 대비 11.0%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356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389억원 대비 8.4%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프리미엄급 라면 진짬뽕의 돌풍이 1분기까지 지속되면서 사상 최대 분기매출 시현에는 기여했지만, 진짬뽕 매출 증가로 원가율 상승과 지급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 증가를 초래해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은 76.6%로 지난해 1분기 74.7%에 비해 1.9%P 급증했다. 비록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율이 지난해 16.9%에서 16.5%로 0.4%P 개선되긴 했지만 절대금액 자체는 784억원에서 852억원으로 약 68억원 가량 증가했다.
결국 매출원가율이 1.9%P 늘어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면제품류 매출이 전년대비 33.0% 증가하고, 양념소스류와 기타(선물세트, 수입품) 매출도 각각 1.4%, 16.5% 늘며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원가율이 높은 고급라면 매출이 큰 폭 증가해 원가율을 1.9%P 끌어올림으로써 컨센서스(412억원)와 당사 추정치(400억원)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면제품류, 기타, 양념소스 등 3개 사업부가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
이 회사의 올 1분기 연결매출은 총 6개 사업부중 면제품류, 기타, 양념소스류 등 3개 사업부의 선전이 건조식품, 유지, 농수산가공품 등 3개 사업부의 부진을 극복하며 전체 외형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대비 면제품류의 매출이 33.0%, 기타부문 16.5%씩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했고 양념소스류도 1.4% 성장하며 작지만 힘을 보탰다.
반면 건조식품, 유지, 농수산가공품 등 3개 사업부의 경우 각각 2.2~2.4%대의 감소세를 시현하며 전사 외형 증가세를 훼손해 아쉬움을 남겼다.
오뚜기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1분기 진짬뽕 매출만 500억원을 상회하며 라면시장 점유율을(수량 기준 24%대) 끌어 올리고 전사의 외형 성장을 동반 견인했다”며 “이같은 추세를 감안 2분기 연결 매출은 5107억원(+12.1% YoY), 영업이익은 원가율 상승 여파에 따라 349억원(-6.0% YoY)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1분기 수익성 하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성장통으로 해석되며, 진짜장과 진짬뽕 등 주요 제품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광고비(판매촉진비)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2016년 연간 기준 매출은 약 7.1%, 영업이익은 4.5%가량 신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HMC투자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프리미엄급 라면 판매호조로 라면시장 점유율과 최대 매출 견인에는 성공했으나, 원가율 부담 및 지급수수료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양상"이라며 "면류 외형확대 기조와 더불어, 카레, 3분류, 참기름, 드레싱 등 기존 캐시카우 제품군의 점유율 지지 및 이익률의 안정적 회복 추이가 향후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