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0%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저유가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1.6%나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49%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서민생활과 밀접한 집세 등 서비스 부문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을 보였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1.3%를 기록한 이후 3월 1.0%, 4월 1.0% 등 1%대를 유지했으나, 4개월 만에 다시 0%대로 하락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실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4월 1.0%에서 지난달 0.8%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주요 농산물인 배추(-7.5%), 양파(-27.7%)의 가격상승률도 전달에 비해 각각 떨어졌다. 농산물 수급이 안정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1% 떨어졌다.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률도 석유류 가격이 하락(-11.6%)한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 0.9% 내려갔다.
그러나 서민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업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상승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우선 전세값 등 집세가 들썩였다.
전세값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나 올랐으며, 월세도 0.3% 상승했다.
학원비의 가격상승률은 중학생 1.8%, 고등학생 2.8%나 올랐으며, 공동주택관리비(3.6%↑), 외식(12.7%↑)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분야 가격은 작년 보다 2.2% 상승했다. 시내버스료(9.6%↑), 하수도료(20.0%↑), 전철료(15.2%↑) 등 공공서비스 부문의 가격도 1년 전보다 2.2%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는 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