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상품 급부상' 하이일드 펀드에 시선 꽂히는 이유?

메자닌+공모주로 추가 수익 얻고, 비과세 혜택까지 '1석 3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Mezzanine) 채권과 공모주 투자를 결합한 하이일드펀드(일임형)가 상반기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메자닌 채권에 투자하면 공모주에 자동적으로 투자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비과세 혜택까지 생기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 '틈새 상품'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공모주와 메자닌채권에 동시 투자할 수 있고, 투자금 3000만원까지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스마트 하이일드펀드를 유망 금융상품으로 추천했다.

BBB+ 이하 등급의 비우량주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는 이 펀드는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채권투자에서도 플러스알파 수익을 더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하이일드펀드에 포함되는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다. 비우량주 채권은 디엠베스터 전단채, 두산건설85회 CB, 대한항공 회사채, 동국제강 81-2 등이 포함되며, 투자자는 이 중 원하는 것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

정상채권과 부실채권의 중간에 위치한 신용등급 BBB+ 이하의 채권은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이자율도 높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에 C, CC등급의 리스크가 큰 기업을 제외한 채권 투자는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통 금리인상은 채권에 악재지만 일부 메자닌의 경우 금리상승 환경에서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신환종 연구원은 "하이일드펀드에 포함되는 채권의 80~90%가 B, BB등급"이라며 "단 미국 금리인상 이후 점진적인 금리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를 노려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자재 외 기업의 펀더멘털은 대체로 양호해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일례로 김형호 대표가 꼽은 채권은 두산건설 85회 CB와 92회 분리형BW, 대한항공 회사채와 디엠베스터 전자단기사채 등이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건설은 부채비율 199%,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규모가 약 3000억원으로 건설업계에서 낮은 수준이다. 특히 CB는 기본 금리가 6%이기 때문에 두산건설 주가가 오르면 채권 가격도 올라 차익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 투자로 공모주 우선배정 자격을 얻으면 호텔롯데, 두산밥캣, LS전선아시아,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공모주 투자 기회가 생긴다. 이들 공모주 실권주에는 10% 우선 배정된다.

김 대표는 "투자자가 직접 공모주에 청약할 수도 있지만 하이일드 펀드를 통해 우선배정 받으면 더 많은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위탁계좌를 통한 '투자일임 방식으로'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경우 메자닌 채권의 추가 자본차익에는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진다"고 덧붙했다.

이 펀드의 최저 가입액은 3000만원이며, 기본 수수료는 연 0.3%(후취), 성과수수료는 투자수익률이 연 6%를 초과할 경우에만 초과분의 10%를 내는 인센티브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