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기획재정위, 여야 경제통 '용쟁호투'

◆…제20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 위원

위원장 與 조경태…무소속 유승민, 정부 견제

제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과 소속 위원들의 윤곽이 나타났다.

특히 국가 경제정책과 조세정책 등 경제의 핵을 다루는 기획재정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26명의 의원이 자리했다. 새누리당은 위원장까지 포함해 총 11명, 더불어민주당 11명, 국민의당 3명,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1명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됐다. 

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경쟁 중인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관심이 쏠렸던 기재위원장 투표에서 조 의원이 경제통인 이종구, 이혜훈 의원을 제치는 이변을 낳았다.

총 투표수 114표 중 70표로 얻었다.

하지만 조 의원은 그동안 건설교통위원회(17대), 정무위원회(18대), 산업통상자원위원회(19대) 등을 거쳐 거시적 경제정책 방향과 흐름, 세제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與 조경태 기재위원장 선출, 전문성 '의구심' = 당초 '경제통'으로 분류되던 3선의 이종구, 이혜훈 의원이 기재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4선의 부산 출신 상임위원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조 의원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어 자리를 차지한 형국이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기재위 운영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종구, 이혜훈 의원이 '비박계'로 박근혜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뜻을 밝힌 바 있어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조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기재위 위원들은 5선 2명, 3선 3명, 재선 2명, 초선 3명으로 구성됐다.

5선인 심재철 의원은 제20대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심 의원은 앞서 19대 국회에서도 기재위원이었다. 5선의 정병국 의원은 이명박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으로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을 맡아왔고 기재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 3선, '경제통' 전진배치 김광림-이종구-이혜훈 = 새누리당 3선 기재위원들은 당내에서 손꼽는 '경제통'들로 전진 배치됐다.

당 정책위의장이기도 한 김광림 의원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차관까지 지냈다. 김 의원은 3선 내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기재위에서만 활동했다.

기재위원장 경쟁을 벌였던 이종구 의원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경제관료 출신이며 이혜훈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18대에서도 기재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 친박 이현재 간사 내정…추경호, 野 수비수 = 재선의 박명재 의원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이고 이현재 의원은 전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시절인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활약했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경제통으로 분류, 기재위 간사로 내정된 상태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엄용수 의원은 초선으로 밀양시장을 지낸 바 있다.

초선의 추경호 의원은 박근혜 정부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조정실 실장을 지낸 '진박'인사로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막을 수비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교일 의원은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지검장을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 더민주 김종인 중심 3,4선 중진 대거 합류 중량감 ↑=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중심으로 그동안 기재위에서 활약한 중진 의원들과 당권주자들이 대거 몰려 중량감을 높였다.

더민주 기재위원들은 5선 1명, 4선 의원이 3명, 3선 3명, 재선 2명, 초선2명으로 구성됐다.

5선이기도 한 김 대표는 당초 경제민주화 관련,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다루는 정무위원회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견제와 제동을 위해 기재위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119조)'을 입안한 인물로 노태우 대통령 당시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4선인 김부겸, 송영길, 박영선 의원은 당권주자로 기재위를 선택한 것이 향후, '경제정당'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4선 당권주자…3선 김현미-윤호중 '기재위 붙박이' = 김 의원은 앞서 정무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쳤고, 송 의원은 전 인천시장으로서 행정경험이 있다. 박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줄기차게 주장하며 삼성 등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지적해온 당내 '경제통'이다. 

특히 첫 여성 예결위원장인 김현미 의원은 3선으로 지난 19대 국회 4년 동안 기재위원을 맡았고 전반기에는 간사로도 활약했다.

3선의 윤호중 의원 역시 19대 국회 4년간 기재위원으로 활약했으며 후반기에 김 의원에 이어 야당 간사를 역임했다. 김태년 의원은 앞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거쳤다. 19대 국회 교문위 간사를 맡은 바 있다.

□ 19대 기재위 활약한 재선 박광온, 野 간사 예상 = 재선으로 앞서 19대에서 기재위원으로 활동한 박광온 의원이 야당 간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지난 19대 재보선으로 국회 입성했지만 왕성한 법안 발의로 저출산 관련 조세 법안을 줄기차게 내고 있다.

또한 재선인 이언주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19대에선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약했다.

초선이지만 중량감이 있는 김두관 의원은 전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경선에도 참여해 당내 대선 주자이기도 하다. 경제정당과 경제 정책에 강한 후보로서의 도약을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과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민 의원은 초선으로서 경제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 국민의당 김성식-무소속 유승민 정부정책 '쓴소리' = 국민의당은 재선이자 당 정책위의장인 김성식 의원과 초선의 박주현, 박준영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기재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기재위 조세소위 위원으로 들어가 정부의 세제개편안 문제와 세제개혁 방향을 점검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포함됐다.

유 의원은 보수경제학자 출신으로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보수 경제학자이지만 박근혜 정부의 확장적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어서 기재위에서 견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