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몫의 기획재정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 중에 있는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왼쪽)과 이혜훈 의원.
與, 기재위-정무위…더민주, 예결위-국토위
20대 국회 개원 협상이 전격 타결되면서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지난 8일 원구성 협상에서 각각 8:8:2로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양보하는 대신 핵심 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해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
특히 경제정책과 금융정책 등을 살펴보는 기획재정위와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차지했다. 또한 '상원' 상임위라 불리는 법안통과의 최종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얻게 됐다. 이밖에 운영위와 안전행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정보위, 국방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4.13 총선 결과 제1당이라는 민심을 반영해 국회의장직이라는 명분을 얻었다.
당이 정책적 역량을 쏟고 있는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소위 '젖과 꿀'이 흐른다는(?)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심의를 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을 차지했다. 이밖에 외교통일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여성가족위, 윤리위 위원장 자리를 맡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산업자원위원회를 얻었다.
□ 상임위원장 '3선 이상' 중진 관례, 경제 관련 상임위 경쟁 치열 = 상임위원장은 우선 선수가 앞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이순대로 맡는 것이 국회의 관례. 각 상임위 의사일정과 법안상정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소관 부처에게 각종 현안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3당 모두 3선 이상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인기가 있는 상임위는 위원장을 희망하는 의원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투표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거나 추대한다.
먼저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금융 정책 등과 관련한 법안을 다루는 기획재정위와 정무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 與 기재위원장, 이종구vs이혜훈…정무위원장 김용태vs이진복 = 정부의 거시·재정정책과 세제정책을 다루는 기재위 위원장은 3선인 이종구, 이혜훈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의원 모두 19대 국회에서는 나란히 공천을 받지 못해 원외에서 머물렀다.
그만큼 20대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열의가 강해 기재위원장을 줄곧 희망해왔다. 또한 비박계 '경제통'으로 불리고 있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관료 출신(기획재정부)의 이종구 의원은 앞서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연말정산 파동을 지적하며 '당정 소통'을 강조했고, 경제학자 출신의 이혜훈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박근혜 정부 대선 공약 이행을 역설한 바 있다.
금융, 공정거래정책과 관련법안을 감시, 심의하는 정무위원회는 3선의 김용태, 이진복 의원이 경쟁 중이다. 두 의원 모두 정무위와 오랜 인연이 있고 위원장에 대한 열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은 앞서 18대부터 정무위를 맡아왔고 19대 국회에서는 정무위 간사를 지냈다. 이진복 의원은 18대 국회 정무위에서 활동할 당시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들에게 5000만원 이상 예금과 후순위채 투자 손실을 보장해주자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몫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3선의 김현미 의원(왼쪽)과 4선의 안민석 의원.
□ 더민주, 예결위 안민석vs김현미…국토위 조정식vs백재현 = 더민주 몫으로 배정 된 국회 기능의 핵, 예산심의를 하는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에는 4선 안민석 의원이 전력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19대 국회 예결특위 간사로도 활약했다.
비단 안 의원만이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3선 의원인 김현미, 민병두, 이춘석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예산 심의가 국회의 핵심기능인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역구 SOC 사업과 부동산 정책 및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4선인 조정식 의원과 3선인 백재현 의원 등이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거머쥔 '알짜' 상임위인 산자위와 교문위는 각각 3선인 장병완, 유성엽 의원이 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장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으로 당 정책위 의장을 맡은 바 있는 정책통으로 산자위 위원장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