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 제62회 정기총회 이모저모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원들이 협회에 단단히 화가 난 듯 하다. 22일 열린 정기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현장에서 회계사회를 향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정기총회 개회가 선언되고 안건들이 상정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 대표와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가 상정안건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이윽고 여러 회원들의 말문이 열리며 지적사항들이 줄지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청년공인회계사회가 제기한 의안상정가처분 소송에 회계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해 기각처분을 받은 것을 놓고 회원들을 보호해줘야 할 협회가 오히려 회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청년공인회계사는 자신들이 내놓은 회칙개정안이 협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근 의안상정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감사업무 도중 피감기업 직원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숨진 회원에 대해 회계사회가 제대로 된 관심을 쏟지 않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회계사회는 이에 "유족들에게 최선의 조치를 다했고 이후 유족들로부터 요청사항이 없었기에 달리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일부 회원들은 "그럼에도 회계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유족들을 도와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아울러 2015회계연도 예산안 항목의 표시가 불분명하다는 답답함도 호소했다.
청년회계사회 관계자는 소모품비도 4가지 항목으로 상세히 나누어 공개되고 있지만 48억원에 달하는 임원과 직원의 급여항목의 구분이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총회현장에서 예산안을 가결하는 절차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가 이어졌다. 현장에 있던 한 회원은 "총회자리에 나온 회원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만으로 2만여 회원들의 뜻이 정해진다는 현실이 다소 아쉽다"며 "가결의 방법으로 '거수'를 택했는데 자리에 앉아있는 분들이 정말 회원자격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휴업회원들의 고충도 표면에 떠올랐다. 휴업 중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휴업인 자격으로 고충을 말씀드리고자 휴가를 내고 오늘 총회에 참석했다"며 "1년에 5만원씩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휴업회원들을 위해서도 회계사회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회원들의 이같은 불만사항들에 대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못된 점에 대해선 개선해가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 사안에 대한 구체적 방안들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 안건은 ▲회장, 부회장, 감사 선출의 건 ▲FY2015 재무제표 확정 및 수지차액 처분계산서(안) ▲FY2016 사업계획(안) ▲FY2016 예산(안) 등이었으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