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도심권 대잠동 인근…출퇴근 편리해 직장인 수요 꾸준
학군•교통•생활 편의시설도 입주와 동시에 누려
포항시 분양시장에서 남구 도심권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항시에 5000가구 이상 분양 될 계획인 만큼 공급과잉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분양이 북구에 몰려있는데다 남구 도심권에 더 이상 예정된 새 아파트가 없어 오히려 희소성은 커지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시에서는 6830가구가 공급됐다. 올해도 5260가구가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2년치 물량을 합치면 1만2090가구로 2010년~2014년까지의 5년 동안의 물량인 1만4073가구와 맞먹을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 물량은 북구에 집중됐다. 2010년 이후 북구에 1만8630가구가 분양돼 남구(7533가구)의 2.5배에 달한다. 또한 향후 남구 도심권 공급량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청약경쟁률도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했지만 도심권은 예외였다.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선보인 14개 단지 중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있는 반면 청약이 미달된 곳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남구 대표 도심권인 대잠동에 분양된 GS건설의 '포항자이'다. 1순위에서 3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포항시 최고 경쟁률이기도 하다. 반면 1순위에서 미달된 단지도 7곳에 달해 위 기간 분양 단지 중 절반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두고 미분양 우려 속에서도 '될 곳은 된다'는 평가다. 특히 공급이 드문드문 있는 남구 도심에 선보이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이라 교통, 학군, 조망권 등 직접 거주자들이 입주 시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여건에 따라 분양 성적이 좌우되고 있다”며 “주거 선호도가 높은 도심권에 브랜드 아파트라는 조건이 갖춰지는 단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GS건설의 '포항자이'의 경우 도심인 남구 대잠동에서는 2007년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아파트이자 포항시 첫 자이 브랜드였다. 대잠동은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포항시청을 비롯한 관공서와 포항성모병원, 포항공대와도 접해있어 인프라가 우수하다. 또한 단지 바로 옆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계획으로 도보권내 편리한 생활환경이 갖춰진다. 또한 2008년 분양된 '부영사랑으로2차' 이후 첫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인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남구에서 1000가구 이상인 단지는 세 곳에 불과하다.
포항시에서 아파트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곳도 남구 도심권이다. 대잠동은 포항시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두 번째로 비싼 곳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중순 3.3㎡당 752만원으로 포항시 평균인 580만원을 172만원이나 웃돈다. 포항시 남구와 북구의 가격차이도 3.3㎡당 2010년 70만원에서 작년에는 96만원까지 벌어진 상태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포항시 외곽에 공급이 집중돼 도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해 부동산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포항자이의 경우 올해만 들어 500여건 정도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 향후 포항시 분양시장이 남구 도심권을 중심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