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깜짝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데다 올해 말 4%대 높은 배당수익률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공시한 2분기 예상실적을 보면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상승한 3071억원을 실현해 시장 예상치인 2966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출자전환주식 관련 지분법 손실 및 기부금 등으로 영업외비용이 471억원 발생했지만 손금산입에 따른 법인세율 9.8% 감소가 지배주주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지분법은 자회사(피투자회사)의 순손익을 보유지분만큼 모회사(투자회사)의 경영실적에 반영하는 제도다.
부분별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은 전 분기 대비 순이자마진(NIM)이 2bp 하락했지만, 원화대출이 1.6% 성장해 총 이자이익은 0.2% 늘어난 1조2460억원을 실현했다.
비이자이익은 2분기 성동조선, 대한전선, 삼부토건 등 대출채권 및 유가증권매각이익이 470억원 발생해 전 분기에 비해 2.0% 증가한 2704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전입은 한진해운 및 STX조선 100% 적립에 따른 추가 충당금 1450억원과 대우조선해양, SMP, 포스텍 관련 충당금 630억원을 더한 2100억원이 발생했지만 SPP조선 및 현대상선 여신축소에 따라 880억원이, 파이시티, 랜드마크, 삼부토건, STX중공업 관련 환입이 980억원 들어와 총 1850억원의 환입요인이 있었다.
이런 환입요인으로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지난 분기보다 39% 늘어난 2505억원이 됐다.
우리은행의 3% 중반을 상회하던 부실채권(NPL)비율은 2분기 1.22%까지 하락했고 연체율도 0.57%로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 NPL 커버리지 비율(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140%로 높은 수준이어서 하반기 이익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비용으로 잡히는 판관비는 전년 동기 명예퇴직비용 63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920억원 발생해 총 873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2분기 대비 약 2.5~2.8% 늘어난 3000억원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구조는 전분기 대비 악화되겠지만 비용 감소가 전체 순이익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 및 리스크관리 강화로 인한 대출성장 축소로 이자이익이 소폭 줄고 비이자이익도 전분기 일회성 이익으로 약 470억원 발생해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8.4%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하지만 명퇴비용 소멸에 따른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하고 영업외비용도 감소가 예상된다"며 "대손충당금전입은 전분기보다 1.8% 늘어난 2500억원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2016년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말 대비 22% 늘어난 1조2921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에 4.9%의 높은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 500원)이 예상돼 배당주로서도 매력적이다.
